삼겹살 차지 비중 17% 불과
2만원 중 고깃값은 고작 3500원

5월 돼지고기 소비자가격은
전년동기대비 9.9% 떨어져

일부 언론 자극적인 보도에
한돈농가 “오해 키우지 말라”
소비 위축 우려 신중보도 요청



“삼겹살 외식비에서 삼겹살이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불과하고, 돼지고기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

한국소비자원의 삼겹살 외식비 2만원대 발표와 이를 금겹살 등의 표현을 써가며 받아쓴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가 확산되면서 성수기를 맞은 돼지고기 소비에 찬물이 끼얹어지고 있다. 한돈업계는 생산비 상승과 돈가 하락이 맞물린 가운데 소비 심리마저 위축되면 한돈산업이 큰 위기감에 직면할 수 있다고 호소하며 언론에 정확하고 신중한 보도를 요청하고 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12일 ‘외식비 상승에 대한 설명자료’를 내며 삼겹살 외식비의 구체적인 내역과 함께 자극적인 언론보도를 반박했다. 

발단은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서울 관내 5월 외식비 정보와 함께 삼겹살 1인분(200g) 평균 가격이 2만83원으로 2만원을 넘어섰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삼겹살 아니라 금겹살…1인분 2만원 돌파’, ‘삼겹살에 소주 한 잔도 힘들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이를 다수 언론에서 기사화했다. 
 



하지만 한돈자조금에 따르면 삼겹살 외식비 중 실제 삼겹살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17% 내외에 불과하다. 나머지 83%는 모두 인건비·임대료·전기료 등의 기타 제반비용으로 원물인 삼겹살 가격이 오른 때문이 아니라 각종 비용 상승이 삼겹살 1인분 가격에 포함된 것인데, 원물인 삼겹살 가격이 올라 외식비가 오른 것인 양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돈자조금은 계절적 수요 요인으로 인한 전월 대비 돼지고기 도매가 상승도 삼겹살 외식비 인상 원인으로 꼽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삼겹살 외식비는 인상됐어도 오히려 마트나 정육점 등의 돼지고기 소비자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가격정보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돼지고기 소비자가는 100g당 2377원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262원(9.9%) 떨어졌다. 5월 돼지고기 도매가격도 지난해 5월 5858원(kg)보다 9.9% 내려간 5278원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돼지고기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지난달에 115.96으로 전년 동월 122.38 대비 6.42 감소했다. 

삼겹살 외식비는 다른 품목 외식비에 비해 상승률도 크지 않았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 자료를 보면 삼겹살 외식비는 조사대상 39개 품목 중 31번째로 상승률이 낮은 품목이었다. 

이와 관련 한돈자조금은 “언론에 보도되는 ‘금겹살’과 같은 표현은 마치 농가가 수취하는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해 삼겹살 외식비가 오른 것처럼 소비자들의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그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통상 돼지고기 가격은 계절적인 요인에 따라 봄부터 여름까지 상승하다 추석 이후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매년 반복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또 현재 특정한 이슈로 인해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한 것은 아니며, 무엇보다 한돈농가들은 ‘삼겹살 외식비 고공행진’이란 보도와 달리 사료비·전기료·인건비 등 생산비 상승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돈자조금은 “소비 하락, 경영 부담 등 사면초가에 놓인 한돈산업과 국내 축산업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언론의 정확하고 신중한 보도를 요청한다. 아울러 한돈자조금은 한돈 농가와 함께 고품질의 한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http://www.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