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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식 렌더링시설 확충해야”

작성일 2019-12-04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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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식 렌더링시설 확충해야”


매몰지 구할 필요 없어 저렴하고 사후관리 부담 ‘뚝’
도별로 불과 2~3곳 가축전염병 상재화 대비를

 
국내 가축전염병 상재화(연중 발생)에 대비해 고정식 렌더링(시체를 고온·고압으로 처리해 기름으로 분리하는 것)시설을 증설해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높다.

근래 들어 우리나라는 가축전염병의 상재화 위험에 처했다. 지난 10년 동안 구제역은 9차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7차례 발생했다. 특히 올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라는 새로운 질병이 유입되면서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에선 이런 추세대로라면 고정식 렌더링시설 확충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0년부터 최근까지 가축전염병 때문에 조성된 매몰지는 약 6000곳에 이른다. 가축사체를 처리할 부지 구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렌더링으로 처리하게 되면 매몰지가 필요 없고 사후관리나 침출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비용문제도 업계의 주장에 힘을 보탠다. 지금은 가축사체 처리비용 전액을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하는데, 고정식으로 렌더링하면 이동식 렌더링은 물론 매몰보다도 저렴하다. 렌더링업체들은 고정식 렌더링시설로 처리했을 때 닭 한마리당 약 1300원이 든다고 설명했다. 섬유강화플라스틱(FRP) 탱크에 묻으면 1400원, 이동식 렌더링시설로 처리하면 약 3000원이 든다.

현재 고정식 렌더링시설은 도별로 평균 2~3곳밖에 없는 데다 분포도 고르지 않다. 경기도의 경우 연천과 포천 2곳이다. 전남·북은 가금사체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아예 없다. 이처럼 렌더링시설이 없는 지역은 갑자기 가축전염병이 확산하거나 시·도별로 이동제한조치가 걸렸을 때 매몰밖에 답이 없다.

한 렌더링업체 관계자는 “이번 ASF의 경우 그나마 경기 북부에서 터져 렌더링이라도 가능했다는 말이 있다”며 “만약 ASF가 경기 남부에서 발생했다면 전부 매몰하거나 비용을 2배 넘게 들여 이동식 렌더링시설을 이용해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정식 렌더링시설을 늘리는 것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고정식 렌더링시설은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치부돼 증축이나 신규 설치 때 민원에 부딪히기 십상이다. 11월10일 발생한 연천 침출수 사태도 일부 사체를 포천에서 렌더링 처리하던 중 민원이 발생하자 지자체가 부랴부랴 매몰하다 생긴 일이었다.

이에 경기도는 2022년까지 국내 최초로 가축사체와 축산잔재물을 처리하는 ‘동물자원순환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도에 따르면 사업비 480억원을 들여 자원순환센터동, 관리·연구동, 폐수처리장 등 7150㎡(2160여평) 규모의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김현일 한국양돈수의사회 ASF 비상대책센터장은 “매몰법은 처리시간이 적게 걸리지만 환경오염 가능성이 큰 처리방식이라 점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렌더링 위주로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출처: 농민신문 2019.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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