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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개체수·생태환경 등 파악하고 잡아야

작성일 2019-12-06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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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개체수·생태환경 등 파악하고 잡아야


국회 의원회관서 토론
무분별한 포획 역효과 불러 멧돼지 전문가 양성해야
전라도 등 ASF 무관한 지역서 ‘마구잡이식 포획’ 비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고자 정부가 멧돼지 줄이기에 나선 가운데, 장기적으론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둔 개체수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근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부천원미을)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인간과의 공존을 위한 야생동물 질병 관리’ 토론회에선 이와 관련한 전문가 토론이 이어졌다(사진).

먼저 전문가들은 멧돼지의 행동반경과 지역별 개체수 등 기초적인 생태정보 수집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멧돼지 생태를 이해하지 못한 채로 무분별한 포획을 하다간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발제자로 참여한 이우신 서울대학교 산림학부 교수는 “외국의 한 논문에 따르면 멧돼지 전면 포획 때 평시보다 멧돼지 이동거리가 약 30% 증가했다”며 “ASF 예방을 위한 활동이 자칫 확산을 부추기는 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발생지역만 아니라 충청도·전라도 등 ASF와 무관한 지역까지 너무 과도하게 멧돼지를 잡는 점도 비판했다. 조범준 야생동물연합 사무국장은 “한국에 멧돼지가 몇마리 있는지도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비발생지역까지 마구잡이로 잡으면 안된다”며 “효율적으로 멧돼지를 저감하려면 장기적으로 멧돼지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를 양성하고, 이들을 통해 개체수와 생태를 파악하고 나서 포획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멧돼지 통제의 성공사례인 체코는 4단계 방역대를 설정하고 약 1년에 걸쳐 멧돼지를 관리했다. 체코 정부는 ASF 발생 초기에는 멧돼지 예찰과 수색에 집중했으며, 역학조사와 지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멧돼지 개체수 조절에 나섰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부의 발 빠른 멧돼지 개체수 감축정책이 ASF 확산을 막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조호성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교수는 “처음 겪는 질병이다보니 초기엔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고, 그나마 정부의 대처가 빨라 예상보다 ASF가 크게 확산하지 않았다”며 “과학적인 접근도 중요하지만 방역현장에서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까지 고려해 다각도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출처: 농민신문 2019.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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