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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경락값, 시장상황 반영 안돼…새 기준 필요하다”

작성일 2019-04-09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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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경락값, 시장상황 반영 안돼…새 기준 필요하다”


전체 도축마릿수의 6%로 값 도출하다보니 가격변동성 커져
육가공업체, 유통단계 중간서 손해…“값 결정구조 개선 절실”

최근 도매시장으로 출하되는 돼지물량이 급감하면서 경락값의 대표성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올 3월 전국 도매시장에 상장된 돼지는 모두 8만7408마리로, 전체 도축마릿수(143만4793마리)의 6%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비율은 탕박등급제가 도입된 2017년 8.3%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7.2%에 그치며 계속 감소하고 있다.

6%에 불과한 표본을 바탕으로 전체 돼지값 기준이 정해지다보니 가격변동성이 커지고 가격이 시장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김욱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 경매실장은 “어떤 날은 출하되는 돼지가 몇 트럭 분량(한 트럭에 40마리 내외)밖에 되지 않을 때가 있다”며 “그러다보니 가격 등락폭이 커지고 실제 시장상황이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특히 유통단계 중간에 있는 육가공업체들의 피해가 크다는 게 양돈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육류유통수출협회 관계자는 “최근 경락값이 올라 농가로부터는 높은 가격에 사오지만, 수요가 제자리이다보니 거래처에 납품할 때는 오른 만큼 값을 받지 못해 돼지 한마리당 5만원 이상 손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병철 서울육가공 대표도 “과거 돼지값 정산기준을 박피에서 탕박으로 전환한 것도 박피는 상장마릿수가 적었기 때문이었다”며 “최근엔 도매시장 상장마릿수 감소로 가격변동성이 커져 육가공업체의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3월 넷째주 전체 도축마릿수는 41만4055마리로 전주 대비 1.1%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1㎏당 돼지 지육값(탕박 기준, 등외 제외)은 4385원으로 전주 대비 7.2%(296원)나 올랐다. 공급이 거의 그대로인 만큼 이러한 가격상승을 설명하려면 수요·공급 법칙에 따라 수요가 늘었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미세먼지로 야외활동이 줄어 돼지고기 수요는 오히려 위축된 상황이었다. 결국 상장마릿수 감소로 기준가격 왜곡이 발생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

양돈농가들의 우려도 적지 않다. 잔반돼지와 같은 저품질 돼지가 공판장에 많이 출하될 경우 시장이나 각 농장의 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낮은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 홍성의 한 농장 경영주는 “몇달간 가격을 보면 가격이 오를 때와 떨어질 때의 변동폭이 커진 게 사실”이라며 “경락값의 대표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육류유통수출협회는 새로운 돼지가격 결정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정부와 대한한돈협회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용철 육류유통수출협회장은 “제3의 공공기관·연구기관에 용역을 맡겨 국내에 적합한 돼지가격 결정구조를 연구해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농가와 가공업체가 함께 논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매시장 경락값이 대표성을 찾을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양돈업계 관계자는 “전국 공판장 경락값의 최고값과 최저값을 제외해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하고, 공판장 상장 때 수수료 지원과 같은 유인책을 통해 상장마릿수를 늘리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출처: 농민신문 2019.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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