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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가격 폭등 왜곡보도···‘양돈농가 냉가슴’

작성일 2019-05-28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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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가격 폭등 왜곡보도···‘양돈농가 냉가슴’
 
수요 기지개…상승세 탔지만 평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올라
수입산도 평년보다 낮은값
아프리카돼지열병 불안감 속 소비까지 위축 우려 ‘속앓이’

“6개월 동안 이어졌던 돈가 하락에, 이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대한 불안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돈육 가격이 올라 양돈 농가들이 큰 수익을 얻는 것처럼 비춰져 답답합니다.”

경기도 이천에서 돼지를 사육 중인 한 양돈 농가의 목소리다. 중국·베트남 등 인접 국가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영향으로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양돈 농가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소매가격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인데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락세가 극심했던 도매가격은 아직 예년에 비해 낮은데도 ‘돈육 가격 폭등’에 대한 이야기가 잦아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언론 매체에서 ‘돼지가격 폭등’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돼지고기 소비가 많은 중국을 중심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돼지고기 공급량 부족에 국내외 돼지고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부터다. 여기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영향으로 미국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 시기가 내리막을 걷던 국내 돈육 도매가격이 바닥을 친 시기와 맞물렸던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실제 국내산 돼지고기 도·소매가격은 폭등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5월 10일 기준,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kg당 4154원으로 오히려 전년 동기보다 10%가량 낮다. 3000원 후반대에서 4000원대 초반인 생산비를 겨우 넘긴 수준. 소매가격(삼겹)은 5월 중순까지 100g당 평균 1950원~1980원으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소폭(약 2%) 오르는데 그쳤다. 소비부진에 도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던 올해 3월말 이전보다 도·소매가격 모두 상승하기는 했으나 생산비 이하로 떨어졌던 가격이 회복세에 있는 것일 뿐,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폭등이라는 단어를 붙이기는 어렵다.

해외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수입산 돼지고기 가격도 평년에 비해 시세가 낮게 형성돼 5월 수입 냉동 삼겹살(중품) 100g당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하락한 993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진행한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세미나에서 한 전문가는 “중국 등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의 영향으로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돼지고기 가격이 3월 이후 상승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국내산 돈육 상승은 학교 단체급식으로 3~7월까지 돈육 소비가 늘어나고, 매년 5~8월까지 나들이 인파 증가로 돼지고기 수요가 확대되는 계절적인 부분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인데도 언론 매체를 통해 돈육가격 폭등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오자 양돈 농가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유입에 대한 불안감에 더해 가격 폭등 보도가 계절적 영향으로 조금 늘어난 소비를 다시 위축시키지는 않을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경기도 포천의 한 양돈 농가는 “2010년 구제역 발생으로 돼지 2000여 마리를 살처분한 경험이 있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며 “생존의 위협까지 느끼는 상황인데도 돈육가격 폭등으로 양돈 농가들이 큰 소득을 올리는 것처럼 비춰져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연초부터 돼지가격이 최근 5년 사이 최저가격을 형성하는 등 어려운 한 해를 맞이했는데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우려로 인해 국내 양돈 산업이 또 한 번의 큰 위기를 겪고 있다”며 “나들이 시기를 맞아 돼지고기 가격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만큼 잘못된 보도로 돼지고기 소비가 둔화되지 않도록 협회차원에서 철저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출처: 한국농어민신문 2019.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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