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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산지값 폭락에도 소비자가격 ‘요지부동’

작성일 2020-02-12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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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산지값 폭락에도 소비자가격 ‘요지부동’


최근 대형마트 판매가격 ASF 발생 전과 비슷한 수준
경락값·소비자가격 격차 매년 커져…올 1월 5.8배 차이
소비자단체 “유통구조 문제 정부에 모니터링 강화 요청”




“돼지고기값이 하락한 거 맞나요?”

7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대형마트 한돈 판매코너. 이곳에서 만난 주부 김은정씨(36)는 국내산 삼겹살 한팩을 들었다가 가격을 확인한 다음 다시 내려놓았다. 김씨는 “돼지고기값이 떨어졌다는 뉴스를 보고 삼겹살을 사러 왔는데, 막상 가격표를 보니 가격하락을 체감하기 어렵다”고 말하며 수입육 판매코너로 발길을 돌렸다.

이곳에선 국내산 삼겹살을 100g당 2250원에 팔고 있었다. 지난해 9월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처음 발생하기 직전(9월1~16일) 대형마트의 평균 소비자가격(2353원)과 별반 차이가 없는 수치다.

이에 반해 돼지고기 경락값은 ASF 발생 직전 지육 1㎏당 4400원대(탕박 기준, 등외·제주 제외)이던 것이 최근엔 3000원 밑으로 급락했다.

이처럼 돼지고기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도 소비자가격은 소폭 하락에 그쳐 농가는 물론 소비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특히 농가들은 ASF 발생 이후 생산비도 못 건지는 상황인데 소비자가격은 발생 전과 차이가 없는 것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원 횡성의 양돈농가 배상건씨(58)는 “최근 돼지를 출하했는데 한마리당 22만원밖에 받지 못했다”면서 “산지에선 한마리를 출하하면 10만원씩 손해인데, 소매시장에선 가격이 찔끔 내려가 소비증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양돈농가의 생산비는 돼지 한마리(생체 115㎏ 기준)당 32만6600원이다.

도매시장 경락값과 소비자가격 차이도 더 크게 벌어졌다. 1월 경락값과 소비자가격의 격차는 5.8배로 지난해 1월의 5.3배, 2018년 1월의 4.6배보다 오히려 커졌다.

소비자단체는 축산물 유통구조가 근본적인 문제라는 입장이다.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은 “산지는 폭락 수준으로 값이 내렸는데 소비자들이 가격하락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유통단계에서 거품이 끼거나 불공정행위가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정부에 감시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도 판매가격 인하에 소극적인 유통업체의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한돈자조금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이 농가와 상생을 위해 자조금 예산을 지원할 때만 가격을 내리지 말고 산지값 변동을 소비자가격에 적절히 반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처: 농민신문 2020.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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