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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00일’ 축산물 소비패턴·가축거래 방식 ‘지각변동’

작성일 2020-04-29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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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00일’ 축산물 소비패턴·가축거래 방식 ‘지각변동’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100축산업계 변화는?

한우, 구이용 등심 식당 수요불고기용 설도 등 가정 소비

돼지고기도 부위별 희비 갈려 개학 연기돼 우유 재고 급증

가축경매 유튜브로 생중계하고 드라이브 스루로 축산물 판매

비대면서비스, 축산업 전체에 효과적 적용 방식 고민 필요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100(428)이 지났다. 그동안 마스크 착용은 일상화됐고,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으로 생활 속 행동반경이 좁아졌다. 국내 축산업계도 큰 변화를 맞이했다. 축산물 소비패턴 변화로 축종별 희비가 엇갈리는가 하면 언택트(Untact·비대면) 방식이 확산되며 새로운 가축거래 형태가 등장했다.

 

한우·돼지고기 웃고, 우유 울고=사람들이 외식을 자제하면서 가정 내 한우와 국내산 돼지고기 수요가 늘었다.

 

3월 평균 한우고기 경락값(등외 제외)118662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 올랐다. 일반적으로 설 명절이 지나면 소비가 줄면서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같은 달 돼지고기 경락값(제주·등외 제외, 탕박 기준)13915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9%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는 한우와 돼지고기 부위별 재고량 변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104곳을 조사한 결과 가정에서 불고기·장조림으로 많이 쓰이는 설도와 사태의 3월 재고량은 1월보다 각각 37.1%(194t), 14.5%(70t) 감소한 329t, 413t을 기록했다. 반면 식당에서 구이용으로 주로 먹는 등심의 재고량은 366t에서 560t으로 1.5배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돼지고기 부위별 재고량도 달라졌다. 가정 내 소비량이 많은 삼겹살과 목심 재고량은 각각 8.8%(476t), 1.8%(65t) 감소했지만 식당과 학교급식에서 주로 사용하는 갈비와 뒷다리살은 각각 49.8%(1109t), 28.7%(5977t)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은 축산물도 있다. 우유다. 개학 연기로 학교급식이 중단돼 수요가 급감한 것이다. 학교급식에 들어가는 하루 평균 우유량이 250~300t인 것을 고려했을 때, 3~4월 두달간 소진되지 못한 우유량은 1500t~12600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유가공협회 관계자는 각 유업체는 원유를 장기간 보관하기 위해 멸균우유·분유로 가공하고 증정행사를 펼치는 등 재고 소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경주마도 온라인 경매축산에도 비대면 거래 확산=21일 전북 장수 한국마사회 렛츠런팜 장수목장에선 국내산 경주마 경매가 열렸다. 하지만 이날 경매장엔 관계자 소수만 있을 뿐 구매자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구매자들은 사전에 만들어놓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팅방에 모여 있었다. 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경매에 나온 말의 생김새와 뛰는 모습 등을 살펴본 다음 채팅방에서 응찰에 나섰다.

 

온라인에서 경주마 경매가 진행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코로나19로 경매가 연기되면서 말 생산농가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한국내륙말생산자협회가 궁여지책으로 온라인 경매를 시행한 것이다. 상장된 51마리 가운데 23마리가 새 주인을 찾아 낙찰률 45%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때의 낙찰률이 20%에 그친 것에 비하면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이처럼 코로나19를 계기로 불기 시작한 언택트 열풍은 가축거래 형태를 변화시켰다. 지금까지는 눈으로 직접 가축을 살펴보고 사는 게 당연한 일이었지만, 여의치 않자 온라인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다.

 

경남 거창축협(조합장 최창열)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온라인 생중계시스템을 구축했다. 이후 2월말 문을 닫았던 가축시장을 이달 14일 재개장하면서 처음으로 온라인 경매방송을 진행했다. 이제 출하농가는 가축시장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컴퓨터나 휴대전화로 어디서든 경매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축산물 판매방식에도 참신한 변화가 찾아왔다. 커피나 햄버거 등 일부 품목에 활용되던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방식이 축산물 판매에도 도입된 것이다.

 

농협은 최근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함께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돼지고기 1000세트를 순식간에 팔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사람과 대면하지 않고도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산 돼지고기를 살 수 있다는 사실에 소비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축산업계에서의 언택트 방식도 반짝 열풍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승헌 건국대학교 축산학과 교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같은 가축전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가축거래나 축산물 판매에 제동이 걸렸는데, 언택트 방식이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된 것 같다면서 코로나19 이후 이 방식을 축산업에 더 효과적으로 적용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출처: 농민신문 2020.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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