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산업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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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1-01-04 | 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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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축산업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라 코로나19 시대, 면역력 화두 …국내 축산물 '인기몰이' 제품 개발·비대면 소비 채널 확대에 대응해야 코로나19 시대 식품업계 화두 중 대표적인 것이 ‘면역력’과 ‘언택트’다. 팬데믹 시대에 소비자들은 예전보다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으로 건강에 좋은 농식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로 면역력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내 축산업계는 지난해 수혜 아닌 수혜를 입었다. 설 명절 이후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던 한우는 연말까지 고공행진을 지속했고 아시아 전역의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촉발된 돼지고기 가격상승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쳤다. 연말에는 언론에서 스페인의 동물복지를 무시한 사육환경을 고발, 한동안 인기를 누리던 스페인 돼지고기 열풍도 사그라들면서 그야말로 ‘신토불이’가 만연했다. 코로나로 인해 때 아닌 수혜를 누린 국산 축산물시장은 과연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또한 코로나 수혜를 입지 못한 닭고기 등 국산 축산물을 어떤 방향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 코로나로 바뀐 소비 트렌드 변화 속에 우리 축산인들은 과연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짚어봤다. # 바뀌는 유통환경, 경쟁 보다 치열해져 통계청이 지난달 초 발표한 지난해 10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4조2445억 원으로 전년 동월 11조8712억 원보다 20% 증가했다. 특히 상품군별로는 여행·교통서비스부문과 화장품부문의 거래액을 감소한데 반해 음식 서비스부문과 음·식료품부문은 전년 동월보다 각각 71.6%와 43.8% 증가하는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구매패턴도 변화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인가구가 30%에 육박하면서 소단량, 소량구매의 소비패턴이 확산추세였지만 코로나19로 생필품사재기 현상인 팬데믹팬트리까지 발생, 앞으로 전염병 세계적 대유행이 주기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을 감안할 때 생필품의 대용량 구매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구매연령층도 달라졌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쿠팡과 마켓컬리 등 온라인 식품몰의 매출이 2~3배 증가한 가운데 마켓컬리의 50대 신규회원은 코로나 이전보다 55% 이상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 유통 전문가는 “밀레니얼과 Z세대의 대표 구매 패턴이었던 온라인 구매가 코로나19로 베이비 부머세대까지 확장됐다”며 “온라인 구매를 꺼려했던 50~60대 소비자들이 온라인 구매의 편리함을 경험하고 온라인 구매 제품들의 제품력을 신뢰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소비 패턴의 변화가 두드러지면서 최근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해 자사 온라인몰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식품 브랜드들이 자사 공식몰을 통해 소비자와 1대 1 판매를 강화함으로써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고자 하면서 대형 식품기업부터 육류 전문 브랜드까지 자사몰을 강화하고 프로모션이나 판매 제품을 확대 하는 등 고객 확보를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프리미엄 유료 멤버십 서비스로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곳도 있다. 동원F&B는 자사몰의 유료멤버십 서비스 '밴드플러스'를 론칭하고 프리미엄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몰의 충성고객 확보에 나섰다. 이들 프리미엄 멤버십 서비스에는 연회비는 적립금으로 페이백 하고 추가 할인과 적립 등의 다양한 멤버십 서비스를 진행한다. NS홈쇼핑이 론칭한 프리미엄 축산물 가정간편식 브랜드 ‘미트어스’는 한우한마리 꼬리곰탕을 시작으로 국산 축산물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체적으로 축산물 가정간편식 브랜드몰을 신설한 곳도 있다. NS홈쇼핑은 프리미엄 축산물 가정간편식 브랜드 ‘미트어스’를 론칭하고 전국한우협회의 한우한마리 꼬리곰탕 판매를 시작했다. NS홈쇼핑은 향후 다양한 국산 축산물 제품을 미트어스를 통해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가정간편식 전문몰을 표방하던 ‘CJ더마켓’을 365일 건강한 집밥 생활을 제안하는 ‘No.1 식품 전문몰’로 업그레이드 한다는 계획이다. CJ더마켓의 판매 물품을 다양화 해 다양한 식품을 한 곳에서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기존 CJ제일제당의 제품에서 과일이나 채소 같은 신선ㆍ제철식품 등으로 확대하고 대용량 제품 등 판매 제품을 다양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식품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로 신선 식품 등 집밥 장보기에 온라인몰을 이용하는 것이 보편화 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소비트렌드에 따라 식품유통업체의 충성고객 확보를 위한 자사몰 강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HMR시장 급성장, 축산업계 주목해야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정간편식(HMR)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이뤘다. 급성장한 HMR 시장 규모는 2017년 3조7909억 원으로 2012년 대비 81.9% 성장한 수치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시장 규모는 5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제조사의 품질 향상과 포장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에어프라이어 등 새로운 조리 도구의 등장으로 가정간편식의 맛은 한층 더 높아졌다. 하지만 점점 바빠지는 생활로 인해 요리에 긴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와 맞물려 성장하는 HMR 시장에 국내 농축산업계는 아직 부족한 대응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19 식품산업 원료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식품제조업체에서 제품생산에 사용하고 있는 농축수산물 원료는 1787만 톤이며, 이 중 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비중은 31.3%로 나타났다. 연도별 국산 원료 사용비중은 2012년 29.7%에서 2013년 31.2%를 기록한 이후 2018년까지 계속 31%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표기환 농협목우촌 전무는 “HMR 제조에 있어서 국내산 농축산물 원재료가 사용되기 어려운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수입 원재료보다 국산 농축산물의 가격경쟁력이 낮다는 점이다”며 “여기에 원재료의 공급의 안정성, 축산물의 경우 부위별 가공 기술의 다양성 부족 등도 한 몫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경익 횡성축협 조합장은 “HMR 시장뿐만 아니라 외식, 급식산업 등 다양한 식품산업에서 국내산 농축산물의 원재료 사용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농축산업계와 식품가공업계의 전략적 연계를 모색하면서 정부가 해당 사업 등에 참여하는 기업, 단체에 제도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수입 원재료를 이용해 생산한 제품과 국내산 원재료를 이용해 생산한 제품을 구분하는 별도의 인증 제도를 마련해 HMR의 프리미엄 시장을 구축해 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한우, 온라인 시장 대비 필요해 코로나 최대 수혜자로 손꼽히는 한우는 외식수요 감소로 수입소고기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5월 소비자패널 8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재난지원금 농식품 소비동향 분석 결과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평소보다 소비가 늘었다는 응답자가 60%에 육박한 가운데 재난지원금 사용액 중 60%는 농식품을 포함한 먹거리 구입에 지출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실제로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한우와 돼지고기, 제철 농산물 등 농식품 소비가 증가했다. 한우소비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은 유통채널로 온라인을 선택했다. 지난해 초 온라인몰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온라인몰 한우 바이어들은 한우 판매가 30~40% 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한우고기 구매자들은 눈으로 보고 선택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온라인 구매로 선회하면서 온라인 몰의 한우고기 품질을 신뢰, 재구매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의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면서 바이어들은 가장 큰 문제로 포장재 개발을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초 열린 바이어 간담회에서 SSG를 비롯해 GS리테일, 쿠팡 등의 온라인 몰 바이어들은 포장재 개발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유통업체의 바이어는 “온라인에서 축산식품의 가장 큰 문제는 제품 수령시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한 품질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포장재를 벗겼을 때 갈변을 막고 육색이 돌아오는 포장재이면서도 원가부담이 적은 포장재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 낙농, 시장 규모 지속 확대 가능한 제품 개발 필요 국내 낙농 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충격파를 가장 강하게 맞은 산업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학생들의 등교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이로 인한 학교 우유 급식 중단으로 인해 1일 약 460톤(전국 1일 생산량의 약 8%)의 원유가 남게 되면서 이를 소진시키기 위한 유업체별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잉여유의 지속적인 증가를 감당하지 못한 일부 유업체의 경우 원유 감축을 시행 또는 계획하고 있어 낙농가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낙농업계에서는 코로나19 상황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후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산업을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심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신제품 개발에 몰두해 소비를 촉진하고, 낙농가 원유 감축이란 극약처방을 통해 한시적으로 수급 안정화를 꾀할 수는 있겠지만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많은 것들이 일반화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대응책 마련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관련 산업 전문가는 향후에도 현재와 마찬가지로 시유 소비가 정체 혹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속적으로 시장 규모를 넓혀나갈 수 있는 원유 활용 제품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장재봉 건국대 식품유통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낙농 산업의 경우 시유 생산이 70%가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시유 소비는 정체되거나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있는 상황이라 낙농 업계의 고충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러나 시유 소비가 줄어든다고 해서 무작정 원유 생산량을 계속 줄이는 것은 낙농가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원유를 활용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 교수는 “탈지분유나 버터, 가공 시유, 연유, 자연 치즈 등은 향후 국내 유제품 시장 안에서 지속적인 성장과 규모를 넓혀 나갈 수 있는 품목으로 꼽히고 있다”며 “관련 부처에서도 단순히 예산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와 시장 안착,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줄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육계, 정부 차원의 수급 조절 절실…비대면 소비 플랫폼 구축도 필요 고질적인 수급불균형에 따른 가격 하락에 더해 코로나19로 육계산업이 침체기를 맞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해 지고 있다. 수년째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극심한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육계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까지 가중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소비 등이 증가하면서 닭고기 소비도 늘어났다는 조사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스포츠 관람 중단·차질, 학교 급식 물량 축소 등으로 수급 불안은 이어지고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또한 관련 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종식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오더라도 국내 육계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수급에 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위기는 지속될 것이라는 불안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육계 계열화 사업의 경우 1990년부터 정부 주도로 이뤄진 사업이기 때문에 정부가 고착화되고 있는 육계 수급 문제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창섭 체리부로 부회장은 “정부가 지금처럼 수급 불안 상황을 방치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다수의 육계 계열 업체는 도산하고 특정 업체만 살아남아 독과점 체제로 육계 시장이 흘러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자국 식량 산업의 보호이기 때문에 국산 닭고기 신선육이 설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수입 물량이 무분별하게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일상화될 비대면 소비 채널 확대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육계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비대면 소비가 지금보다 더욱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계열 업체들도 온라인과 모바일을 활용한 홍보와 판매에 초점을 맞추고 비대면 판매 플랫폼 구축 등 사업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또한 육계 계열 업체의 경우 원료육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HMR(가정간편식) 제품도 타 제조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며 “R&D(기술개발)에 투자를 늘려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제품을 개발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출처: 농수축산신문 2021. 1.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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