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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축산관련업계는 지금?…배합사료

작성일 2021-09-07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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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축산관련업계는 지금?배합사료
 
코로나·기후 위기폭등 양상 과거와 다르다
 
곡물가격 8년 만에 최고치
기상 이변·생산량 급감 속
중국에선 수요급증 맞물려
각국 식량 안보 강화 계기
 
수입국들 식량 위기에 대응
다량의 곡물 입도선매·비축
글로벌 공급망 붕괴를 우려
가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국내 소비자물가에 큰 영향
올 하반기 물가상승 거셀 듯
곡물 확보형 사업 적극 지원
해외농업개발 능동적 대처를
 
김민수 농업경제학 박사/ 애그스카우터 대표
 
1. 슈퍼사이클로 빠져드는 곡물 시장
 
지난 6‘FT 원자재 글로벌 서밋(Commodities Global Summit)’에 모인 세계적인 곡물 기업 대표들은 곡물 시장이 미니 슈퍼사이클(장기적으로 상승세가 지속되는 현상)로 빠져들기 시작했다고 밝혔으며 향후 곡물 가격이 2~4년간 강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20208월부터 미국 시카고 선물 시장에서 거래되는 곡물 선물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기 시작했으며 올해 5월에는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애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서 발표하는 곡물가격지수는 지난 5132.8포인트까지 뛰어오르며 20131월 이후 8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2000년대 말과 2010년대 초반 두 차례 곡물 가격이 폭등하는 시기가 있었으며 올해도 그에 못지않은 가격 상승이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는 과거 곡물 가격이 폭등했던 때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곡물 수급 불균형 심화, 기상 이변에 따른 주요 국가의 곡물 생산 급감, 중국의 곡물 수요 급증 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세계 식량 위기론을 불러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각국의 식량안보를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2019년 말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번지기 시작해 팬데믹 공포로 몰아갔으며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변이로까지 확대되어 1년 반 이상 장기전에 돌입했다. 팬데믹 초기 수출국들은 내수 시장 보호를 위해 수출량을 제한했으며, 수입국들은 식량 위기에 대비해 다량의 곡물을 입도선매하거나 전략적 비축을 위해 앞다퉈 곡물을 사들였다. 글로벌 공급망 붕괴를 우려해 곡물에 대한 가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 곡물 시장을 위기로 몰아갔다.
전 세계 기상 이변과 주요 곡물 생산국들 생산 부진 역시 가격 폭등의 주요 요인이 됐다.
작년에는 아르헨티나와 우크라이나의 옥수수 생산량이, 올해는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러시아를 비롯한 미국, 캐나다, 서유럽 등 주요 소맥 생산국들도 기상 악화로 인해 올해 저조한 생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주요 국가들의 생산 부진에도 불구하고 세계 곡물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수요량이 더 크게 늘어 재고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이 큰 문제이다.
올해는 특히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남미 시장의 곡물 수급 상황이 상당히 좋지 못하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이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곳곳이 폭염과 한파에 시달리고 있으며 가뭄과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생산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중국의 폭발적인 곡물 수요와 미·중 간의 곡물 교역 확대로 미국 내 곡물 재고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도 곡물 가격 상승의 주범으로 꼽힌다. ·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배척,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중국 양돈 산업의 붕괴와 곡물 수요 급감은 곡물 시장을 위축시켜놓았으나 미·1단계 무역 합의가 이루어지면서 시장은 급변했다.
무역합의에 따른 이행을 위해 중국은 미국산 곡물을 대량 구매하기 시작했으며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큰 피해를 본 중국 양돈 산업도 빠르게 회복되자 중국의 곡물 수입 수요는 확대됐다. 설상가상으로 태풍과 가뭄, 홍수 사태로 인해 중국 내 주요 곡물 산지가 큰 피해를 보았으며 내수 시장에서의 곡물 가격도 폭등하는 상황에 부닥치자 중국은 곡물 수입에 더욱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2. 곡물 파동에 흔들리는 우리 경제
 
통계청이 제공하는 소비자물가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2015100 기준)로 작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으며 농··수산물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0.02(2015100 기준)로 작년 동기 대비 7.1% 올랐으며 품목별로는 축산물 물가가 18.4%, 사료 물가가 12.2%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올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국제 곡물 가격 폭등으로 원자재 구매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이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축산 및 사료 산업의 경우 원가 부담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축산물 및 사료 가격 인상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미 배합사료 가격은 지난 2~3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인상된 바 있으며 올해 한 해에만 15%가량 올랐다. 20217월 기준 사료용 주요 원료의 통관 가격을 살펴보면 옥수수는 1년 전 대비 32%, 소맥은 25%, 대두박은 26% 상승했다.
지난 7월 도입된 곡물 가격들은 올해 초에 계약된 것들이며 선도거래로 최근까지 구매했던 계약들을 고려했을 때 올해 연말까지 들여오는 사료원료 가격들은 계속해서 오를 전망이다. 사료용 부원료인 식물성 박류와 곡물 부산물 가격도 크게 올랐으며 국제해상 운임마저 고공행진을 함에 따라 축산 및 사료업계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게 될 것이며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환 시장 리스크도 확대됨으로 인해 대내외 경제적 여건은 계속해서 좋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것이다.
 
3. 고곡가 행진과 위기 대응 방안
 
고곡가에 대비해 중장기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방안으로는 해외농업자원개발 사업과 전략적 비축 시스템 구축이 우선으로 고려된다. 우리 정부는 민간의 해외농업 진출 및 정착을 지원하는 등 미래의 해외 식량 확보를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2012월 기준 민간의 해외농업자원 개발을 위한 신고 기업은 202개이며 이 중 가장 안정적으로 해외농업개발을 하고 있는 지역은 러시아 연해주로 국내 10개 기업이 진출해 영농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아직 해외에서 곡물을 생산해 국내 반입하는 양은 미미하지만, 곡물 확보형 사업에 적극적인 지원을 함으로써 미래의 식량 및 사료 자원을 확보하는 틀을 계속해서 다져나가야 할 것이다.
해외농업자원개발에서 부딪히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방안도 고려되어야 하며 그 일환으로 전략적 비축 시스템의 구축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번 코로나19 펜데믹에서와 같이 이동 제한, 봉쇄 조치는 물론 수출을 제한하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안전장치도 만들어놓아야 한다. 석유비축 사업과 같이 곡물도 비축 사업을 통해 평상시에는 내수 시장에서의 수급 안정에 이바지하고 세계 곡물 수급 불균형으로 곡물 가격이 폭등하거나 수출이 제한되는 비상시에는 비축 재고를 방출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전략적 비축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예산이 요구되며 사업 수행 및 운영에 필요한 설비를 갖추는 것도 중장기적인 계획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자급자족으로 식량안보를 만들어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가장 현실적이며 가장 효율적인 단기간 위기 대응 방안은 선물 시장을 활용한 베이시스 거래로 가격 변동의 위험을 관리해나가는 것이다. 현물가격과 선물가격 간의 차이인 베이시스를 잘 이용하면 곡물 가격이 폭등하는 경우 가격 상승의 위험에서 벗어남은 물론 기대 이상으로 구매 가격을 낮출 기회를 가지게 된다.
국내 사료기업들도 일부 이와 같은 방식으로 구매 계약을 체결해 계약 당시의 고정된 가격보다 구매 가격을 더 낮추기 위한 시도를 펼치고 있으나 시장 방향성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면 오히려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베이시스 위험 때문에 많은 회사가 이와 같은 방식의 거래를 회피하는 경향을 보이나 베이시스 거래의 장점은 현물 및 선물가격과 달리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에 있다.
베이시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베이시스 예측력을 높였을 때 상당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실증적인 해외 연구들이 많이 있으며 최근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연구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다. 금융공학적인 설계를 통해 안정적으로 베이시스 거래를 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고곡가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 될 수 있으며 해외농업자원개발 사업 및 전략적 곡물 비축 사업과도 융합시켜 나간다면 식량안보를 굳건히 하는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축산경제신문 2021.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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