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 축산물, 아직 걸음마 단계…‘저탄소·친환경’ 돛 달고 시장 확대 성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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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2-01-04 | 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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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 축산물, 아직 걸음마 단계…‘저탄소·친환경’ 돛 달고 시장 확대 성큼 탄소중립시대, 유기 축산을 꿈꾸다 2001년 첫 선, 128 농가 참여 출하량 전체 축산물 1% 수준 사육 까다롭고 생산비 높지만 가격 뒷받침 안돼 농가 못나서 ‘유기축산’ 가치 홍보 확대 소비자 대상 마케팅 강화 동물복지인증 포함 등 인증제도 일원화 서둘러야 국내 축산물 시장에서 유기 축산물 관련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 정도에 불과하다. 2001년 유기 축산물 인증이 첫 선을 보였지만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등을 감안할 때 유기 축산물 시장의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본보는 2022년 새해를 맞아 유기 축산의 현재와 문제점, 향후 방향을 제시하고 지난해 우수 유기 축산 농장으로 선정된 곳을 함께 소개한다. # 유기 축산물이란? 유기 축산물은 인공합성물이나 인위적인 변형산물을 가하지 않고 품종 선발에서 도축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연적인 방법으로 가축을 사육해 생산한 친환경 축산물로 2001년 첫 선을 보였다. 생산단계에서는 100% 유기사료를 급여해야 하는 것은 물론 항생제·호르몬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또 도축·가공·소분 등 유통과정에 개입한 유통업체·판매장 등은 유기 축산물 취급자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친 축산물은 유기 축산물 인증제를 통해 유기 축산물로 인정받는다. 유기 축산물 인증제를 도입한 이유는 축산업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고 환경보전 기능을 증대하기 위해서다. 또 일반 축산물을 친환경 축산물로 허위 또는 둔갑 표시해 판매하는 것으로부터 생산자·소비자를 보호하고 유통과정의 신뢰 구축으로 유기 축산물 생산·공급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서다. # 확산 쉽지 않은 유기 축산물 유기 축산물은 2001년부터 시작했지만 아직 시장에선 이방인 수준이다. 실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친환경인증통계에 따르면 2005년 18농가에서 2006년 68농가, 2007년 99농가, 2008년 162농가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2009년 95농가로 줄어든 이후 2016년 101농가가 참여, 다시금 100농가를 넘어섰지만 2017년 105농가, 2018년 101농가, 2019년 106농가, 2020년 104농가로 큰 변화가 없다. 그나마 올해 참여농가가 전년대비 약 23% 늘어난 128호(잠정치)로 집계돼 가능성을 보였다. 유기 축산물 출하량도 2005년 256톤에서 시작해 2011년(2만695톤) 2만톤을 넘어섰고 2016년 3만3986톤, 2018년 4만1444톤, 2020년 4만8224톤으로 집계됐다. 전체 축산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농가 참여율과 시장 확대가 저조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농가 입장에선 까다로운 사육 조건과 높은 생산비 등에 비해 충분한 소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참여율이 낮다. 우선 사육 조건을 살펴보면 일반적인 농장의 경우 마리당 사육면적이 착유우(젖소) 16.5㎡(깔짚 방식), 돼지 웅돈 6.0㎡, 돼지 번식돈 1.4㎡ 등인 반면 유기축산은 착유우 17.3㎡, 웅돈 10.4㎡, 번식돈 3.1㎡로 일반 축산 농가의 사육면적보다 더 넓어야 한다. 닭은 유기축산의 기준이 두 배 이상 넓다. 유기 축산을 하는 산란 종계(0.22㎡)는 일반 농가들(0.075㎡) 보다 약 3배에 달하는 면적을 확보해야 한다. 육계도 유기축산 0.1㎡, 일반 농가 0.046㎡(케이지)로 차이가 적지 않다. 여기에 초식가축의 경우 가축 1마리당 목초지 또는 사료작물 재배지 면적을 확보해야 하는 기준도 농가들로선 쉽지 않은 조건이다. 실제 한육우의 경우 목초지 2475㎡ 또는 사료작물재배지 825㎡를 갖고 있어야 한다. 유기축산 농장이 일반 농장 보다 사육면적은 물론 목초지 또는 사료작물재배지를 확보해야 하는 조건에 맞추려면 농가들은 사육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다. 생산비도 일반 축산물 보다 높다. 유기 축산물 인증을 받은 가금농가 A씨는 “일반 배합사료가격이 ㎏당 350원인데 유기 사료의 출하가격은 870원 정도다. 여기에 운반비를 포함하면 1000원이 넘는다. 국내에서 유기 배합사료 생산이 가능한 곳이 안성에만 있기 때문에 물류비가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유기 축산물 인증에 관여하는 전문가 B씨는 “유기사료 가격은 평균 950~1000원 정도다. 일반 사료 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 조사료포도 확보해야 하지만 경기도처럼 땅값이 비싼 지역 농가들은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며 “참여 농가들은 생산비도 많이 들고 관리도 힘들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유기 배합사료의 원료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 국내에서 유기 배합사료를 생산하는 곳은 농협사료와 매일유업의 상하목장 정도다. 농협사료 친환경사료공장의 허정무 계장은 “일반 배합사료는 규모가 크기 때문에 국내에서 원료 수급 체계가 갖춰졌고 유사시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다. 반면 유기 배합사료는 시장규모도 적고 수입국도 한정적이며 수입국에 따라 원료에 대한 유기 인증을 다시 받아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유기 축산물 인증을 매년 갱신해야 하는 부분도 농가들에겐 부담이다. 적잖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A씨는 “농산물에 비해 축산물은 검사 항목도 더 많다. 그래서 매년 인증비로 150만원에서 많게는 250만원까지 지출한다. 친환경 농산물은 인증 비용을 지원하고 있지만 축산물은 전혀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사육조건은 까다롭지만 유기 축산물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으면서 소비자 가격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소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농가들은 참여를 꺼리고 유기 축산물 시장은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찾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친환경축산협회 이사를 맡고 있는 김기현 건국대 교수는 “유기 축산물 인증을 받으려면 비용도 많이 들어가고 유지하는 것도 힘들다. 결과적으로 일반 축산물 보다 최소 50% 이상 돈을 더 받아야 하는데 그렇게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래서 일반 관행방식으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 B씨도 “안전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수준이 향상됐지만 일반 제품 보다 2~3배 비싼 유기 축산물을 선뜻 구입하긴 어렵다. 그렇다고 전체 축산시장의 1%에 불과한 유기 축산물 홍보에 적극 나서는 것도 딜레마“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언론에선 경제논리로만 유기 축산물을 접근, 왜 비싸냐고 보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농가들이 유기 축산물 생산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을 감안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산기반이 충분치 않다 보니 유통업체가 필요해도 공급할 수 없는 상황도 나온다. 충남 아산을 중심으로 유기한우를 전문 유통하는 네이처오다의 변동훈 대표는 “소가 한정적이니 명절을 앞둔 1~2주 전에 품절되는 경우도 있다”며 “대형 유통업체들은 원료(유기 한우)의 안정적인 공급이 어려우면 유통할 수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도 다소 아쉽다. 현재 유기 축산물에 대한 지원은 친환경안전축산물직불금에 불과하다. 지급단가는 우유 50원(리터), 계란 10원(개), 한우 17만원, 육우 8만5000원(이상 마리 기준)이지만 5년(5회) 한정으로 최대 3000만원 한도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지급된 직불금은 7억4500만원이다. 유기 축산물 인증을 비롯해 다양한 축산물 인증제도가 소비자들의 혼란을 초래하고 선택을 망설이게 한다는 지적도 있다. 축산분야 인증제도는 유기축산물인증제, 동물복지축산인증제, 무항생제인증, HACCP인증제, 깨끗한축산농장인증제 등 다양하다. 김기현 교수는 “소비자 입장에선 이 마크, 저 마크 다 붙어 있으니 무엇이 좋은지 판단하기 어렵다. 많은 인증제 때문에 소비자들이 결정하는 것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 유기 축산물 나아갈 방향 전문가들은 유기 축산이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정책에 적합한 만큼 이 같은 점을 부각해 홍보하고 농가 참여 독려, 소비자 선택 확대 등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김기현 교수는 “유기 축산으로 사육하려면 평당 키우는 두수가 줄어든다. 결국 유기 축산은 탄소 배출량이 줄어드는 등 환경적 측면에서 필요하다. 그래서 (마케팅에서) 저탄소라는 것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은 유기 축산의 의미를 적극 알려 소비자들이 알게 된다면 돈을 더 지불할 수 있고 소득이 늘어난 농가는 더욱 생산을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변동훈 대표는 “유기 축산물 소비처는 많지 않다. 그래서 규모화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유기 축산물의 친환경 가치를 인정할 만한 마케팅 요소를 접목해 홍보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한다면 유기축산 제품들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많은 축산 관련 인증제의 통합도 검토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인증업무를 담당하는 C씨는 “예를 들어 어떤 계란이 좋은 것이냐고 소비자에게 물어보면 동물복지 계란, 1등급 계란 등 가지각색 답변이 나온다”며 “동물복지인증을 유기 축산물 인증에 포함하는 등 소비자와 생산자를 위한 인증제도의 일원화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 정경석 농식품부 축산환경자원과장 “탄소중립 기여…시장 더 커질 것” 선진국들은 친환경 이슈를 탄소중립과 연계해서 끌고 간다. 우리도 유기 축산을 비롯한 친환경 축산이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부분 등이 알려지면 시장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정부는 유기 축산물 인증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기반 조성 지원과 소비자 홍보, 판로 확대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얘기하면 유기 축산 농가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판로 확보라고 판단해 소비자 홍보 사업을 2020년부터 중점 추진하고 있고 지난해부터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2021년엔 갤러리아백화점, 이마트, SSG닷컴 등과 소비촉진행사를 실시했고 친환경 전문 정보지 발간(더이음) 등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홍보를 진행했다. 또 인터넷을 통해 유기 인증 관련 정보를 얻는 비중이 높은 점에 착안해 유기·방목 축산물을 전문 판매하는 최초의 온라인 플랫폼, 유기농방목마켓(orgagrazing.co.kr)을 오픈했다. 이곳을 통해 농가들은 홍보비를 절감하고 농장의 직접 홍보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더이음’은 산후조리원 같은 실질적인 수요처에 배포하는 등 유통분야에선 타깃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2022년에도 이 같은 다양한 소비촉진 활동을 지원하겠다. 또 친환경 이슈는 지속적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유기 축산물의 공익적 효과, 경제적 가치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고 올해부터 유기사료 확대를 위한 전문가 회의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유기 축산물 직불금을 상향하기 위해 담당 부서랑 협의 중에 있고 유기 축산물 인증 기준에 대한 완화 또는 조정 여부 등도 관련 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특히 저탄소축산물인증제 등 탄소중립과 연계해 유기 축산물의 환경 가치를 알린다면 수요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유기축산물인증제, 동물복지 인증제 등을 통합하기 보단 여러 인증을 통해 그 효과가 동반 상승할 수 있도록 정부가 역할을 하겠다. [출처: 한국농어민신문 2022. 1.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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