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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가 비싸다고 하는 건 돼지 키우지 말란 소리”

작성일 2024-06-05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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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가 비싸다고 하는 건 돼지 키우지 말란 소리

국내 최대 홍성 양돈단지
생산비 급등에 지난 몇 년 적자
지금보다 더 올라야 수익 보전
정부 스마트팜 장려한다지만
빠듯한 살림에 꿈도 못꿔
할당관세 또 나올까 노심초사
인위적 가격 누르기 말아야
 

지금의 돼지고기 가격이 높다고 하는 건 양돈 농가에게 돼지 키우지 말라는 소리다.”
 
한국은행은 522‘4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하며 3월 대비 4월 축산물 가격이 1.6% 올랐고, 그중에서도 돼지고기 가격이 5.3% 올라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언론에선 최근 금사과 가니 금돼지 왔네’, ‘심상치 않은 돼지고기 가격등 물가 인상의 중심 품목에 돼지고기를 올려놓고 있다. 6월 말에도 비슷한 흐름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4월 대비 5월 돈가도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돈 현장에선 지금의 돈가 흐름은 높은 수준이 아니고, 올랐다고 말해서도 안 된다고 반박한다. 지난 2년간 하반기 시행됐던 할당관세에 대해선 강한 거부감도 토로하고 있다. 왜일까. 528일 국내 최대 양돈단지이자 돼지고기 소비 성수기를 맞고 있는 홍성 양돈 현장을 찾았다.
 
충남 홍성군 장군면에서 4000두 규모의 돼지 농장을 운영하는 이대한 한국농장 전무(42)10여년 전 부친과 함께 양돈업을 해오다 5년 전부터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한국농장에서 만난 이대한 전무는 지난 2년은 기억하기도 싫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 사룟값과 인건비를 비롯해 모든 생산비는 치솟았는데 돈가는 유지되지 못해 손해 보며 돼지 키웠고, 특히 지난해 가을 이후 최근까지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돈가가 계속됐다고 씁쓸해했다.
 
실제 돼지고기 소비가 비수기로 접어든 지난해 10월 이후 시작된 양돈농가 혹한기는 봄철까지 계속됐다. 축산물품질평가원 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돈가는 kg4947(제주·등외 제외), 11월은 5002, 12월은 4890원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14386, 24272, 34807, 44892원이었다. 대한한돈협회가 추정하는 생산비는 kg5100원가량으로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돈가가 4월까지 이어졌다.
 
이대한 전무는 “2년여 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다 환율까지 상승하며 사료비가 크게 올랐다. 2021년 말보다 현재 사료비가 kg250원 정도 상승했다한 달에 250톤의 사료를 써 사료비로만 6000만원가량 추가 지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료비 외에도 전기세, 인건비, 분뇨 처리비 등 안 오른 게 없다. 저리 융자인 사료구매자금도 일시 상환일이 다가오고 있고, 갚지 못하면 일반 대출로 전환되기에 고심이 더 깊다고 덧붙였다.

양돈업계에선 돼지고기의 경우 최근 언론 보도처럼 전월 대비 가격 비교를 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돼지고기 소비는 매년 행락 시즌이 시작되는 봄철 기지개를 킨 뒤 여름까지 상승하다, 추석 이후 급격히 떨어지는 패턴을 보인다. 이에 3월 대비 4, 4월 비교 5월 가격은 당연히 높아지는 흐름을 나타낸다는 것. 올해에도 5월 돈가는 5278원으로 4892원이었던 4월보다 높다. 하지만 지난해 55858, 202256385원 등과 비교하면 예년보다 못한 시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장을 함께 방문한 김영찬 대한한돈협회 홍성지부장은 양돈 농가들은 5월부터 추석 전까지 4개월가량 농사짓는 걸로 그 이외 시기 수익을 내지 못하는 부분을 충당한다. 전월보다 가격이 높아졌다고 지금 가격이 높다고 하는 건 우리에게 돼지 키우지 말라는 소리라며 그동안 생산비도 못 건지는 돈가로 힘들었던 농가들이 이제라도 수익을 보전해야 하는데 지금 형성되는 돈가로는 맞출 수 없고, 오히려 돈가가 더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낮은 돈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 정부가 장려하는 스마트팜도 양돈 농가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이대한 전무는 스마트팜 좋은 것 왜 모르겠나. 더욱이 인건비가 치솟고 있는 상황에 이를 대처할 스마트팜은 모든 농가가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하지만 모돈 급이기를 예로 들면 일반 급이기 1대가 10만원, ICT 기술이 접목된 급이기가 50만원, AI(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급이기가 100만원이다. 적자에 허덕이는 구조 속에 스마트팜 등 시설 재투자는 요원한 일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양돈농가들은 지난 2년간 하반기 시행됐던 할당관세에 노이로제도 걸렸다. 상반기 끝 무렵인 최근 돼지고기 가격 상승 여론이 형성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영찬 지부장은 지금 소득 보장이 안 되지만 농장을 놀릴 수도 없어 매물로 내놓고 어쩔 수 없이 돼지를 키우는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계절적 요인으로 겨울과 봄철보다 돈가가 조금 반등했다고 지난 2년처럼 하반기 할당관세 카드를 꺼내 들어선 안 된다계절적 수요요인과 치솟은 생산비 등을 고려하지 않은 할당관세 등 정부의 인위적인 돼지고기 가격 누르기 정책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올해 5월 말 기준 돼지고기 수입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할당관세는 시행 당시의 돼지고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업체들이 수입산 물량을 늘리도록 해 할당관세가 종료돼도 그 여파가 올해 상반기처럼 계속된다정부는 이제라도 근시안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국민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자 주식이 된 대한민국 한돈산업을 식량안보 차원에서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http://www.agrinet.co.kr)
http://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8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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