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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드는 외국산 축산물

작성일 2024-09-02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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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풀린 축산업…수입육 밥상까지 점령
미국산 돼지고기 우수 평가…가공품도 수입

 

돼지·닭고기도 안정선 무너져
소고기 자급률 가파른 하향세
 

고급 소비시장 잠재력 무한
일일 배송·물류 시스템 눈독
수출 테스트 마켓 적극 활용
수출국, 대대적 마케팅 전개



외국산 축산물이 밥상에 오르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외식뿐 아니라 가정내 밥상까지 외국산 축산물이 점령하고 있는 가운데 관세제로화 시대를 앞둔 현시점 국내 축산업계는 생존 방안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축산강대국과 연이은 문호 개방에 이어, 소고기뿐 아니라 돼지고기, 닭고기까지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할당관세 정책에 포함되면서 외국산 축산물에 시장이 잠식되고 있다.
1990년 53.6%였던 소고기 자급률은 2018년 36.3%, 2019년 32%까지 가파르게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대체수요 증가로 37%까지 일시적으로 자급률 상승효과가 나타났지만, 범유행을 지나 일상화되면서 다시 30% 초반대로 떨어졌다.
닭고기도 자급률 80%가 무너졌다.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상승의 우려로 할당관세 물량이 풀리면서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23만 1000톤의 닭고기가 수입됐다.
돼지고기는 70%대의 자급률을 수호하고 있지만, 돼지고기 소비량이 받쳐주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급률이 늘지 않는 것은 외국산 돼지고기의 소비량 역시도 지속해서 늘어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낙농산업은 백색시유를 제외한 모든 유제품 시장에서 외국산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저가 유제품부터 고가 유제품까지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국내산 유가공품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여기에 몇 해 전부터 들어온 저가 멸균우유가 외식시장으로 흘러들면서, 밀려난 백색 시유가 시장에 몰려 낙농산업을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 수출국, 시장잠재력·지리적 이점 높이 평가

주요 축산물 수출국에서 우리나라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대표적인 이유는 고급 소비시장이 주는 잠재력과 일일 배송이 가능한 우리나라 특유의 안정적인 물류 시스템을 손꼽는다.
대부분의 수출국이 아시아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의 선진입을 선호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미국과 호주 등은 한국은 비교적 높은 소득 수준과 소비력을 가진 시장으로, 특히 고급 축산물에 대한 수요가 크기 때문에 이러한 수요는 한국을 인근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축산물 수출의 테스트 마켓(test market)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한국의 문화와 식품이 아시아 국가 내에서 인기를 끌며 영향력이 높아져, 마케팅의 일환으로 한국 시장의 선 공략 전략을 강화하는 추세다.
또 지리적인 이점도 한몫하고 있다. 한국은 동아시아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어, 중국, 일본, 그리고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물류 및 경제적 연계가 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를 아시아시장 최대 마켓인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자 공을 들이고 있으며, 문호 개방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한국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
또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호주, EU 등과의 FTA로 관세장벽이 낮아지면서 접근성이 용이해 짐에 따라 물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으며, 수출국 간의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 돼지고기, 미국·스페인·독일·덴마크 등

2023년 한국의 돼지고기 총수입량은 약 49만 톤에 달했다. 주요 수출국은 미국, 스페인, 독일, 덴마크 등이다. 

가장 비중이 높은 미국산 돼지고기는 수입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산 돼지고기는 품질이 높다고 평가받으면서 다양한 가공품도 수입되고 있다. 

미육류수출협회는 미국산 돼지고기 역시 지난해 한국 돼지고기 수입육 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6%가량 성장한 약 31.5%의 점유율을 기록, 한국으로 올해 약 16만 2000톤가량 수출되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다고 평가했으며 이는 미국산 돼지고기의 맛과 품질에 대한 신뢰도 및 선호도가 높아진 결과로 해석했다. 

미국에 이어 스페인산 돼지고기가 약 25%, 독일 15%, 덴마크가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로 삼겹살과 목살이 수입됐는데, 최근에는 가공품으로 영역이 확장되면서 물량이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 질병 발생 등으로 국내 수급 불안정이 야기되면 긴급 할당관세 배정을 통해 돼지고기를 수입, 물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의 후유증 등을 겪고 있다. 

돼지고기의 경우 지난해 5월과 9월에 할당관세 조치를 시행했다. 이때 생산자 단체 반발에도 불구하고 물가안정을 이유로 정부는 할당관세 조치를 취했으며 특히 9월에는 무관세 물량을 1만 5000톤에서 3만 톤으로 두 배 늘렸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할당관세 배정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유입된 재고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소고기 수출국 한국 시장 장악 경쟁

미국은 올해 소고기와 돼지고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전사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미국육류수출협회에 따르면 미국산 소고기는 2018년부터 50% 이상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 중 냉장육 비중이 28.3%를 기록하면서 고무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미국육류수출협회는 미국산 소고기의 지속적인 인기는 고물가 상황에도 불구하고 양질의 단백질 섭취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계속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산 소고기 섭취에 대한 긍정적 경험과 양국 정부 및 유통업체에 대한 신뢰성과 안전성 인식 강화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끈 것도 주효했던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 미국육류수출협회가 지난해 하반기 한국갤럽조사연구소와 시행한 ‘2023년도 소고기 소비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미국산 소고기가 안전하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70.4%로 2021년 하반기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향후 미국산 소고기 섭취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도 69.6%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는 다시 한번 국내 소고기 시장의 문을 거세게 두드려 수입국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호주축산공사는 2024년 호주 소의 도축량 및 생산량이 작년 대비 각각 11.7%와 10.8% 증가, 약 790만 마리가 도축되면서 소고기 250만 톤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26년까지 안정된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 축산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호주산 소고기의 한국 수출량은 약 19만 톤으로 역대 한국 수출물량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검역 기준 수입육 소고기 중 국내 시장의 호주산 점유율은 35%에서 41%로 증가했다. 또 수입육 소고기 중 호주산의 점유율은 지난해에 이어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양국은 과거 공급자 위주의 유통 방식에서 수요자 중심의 유통으로 태세 전환해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미국은 차세대 소고기 소비층인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이같은 노력이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인식개선과 선호도 상승에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 역시도 미국산 소고기의 약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온라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대형마트와 외식업계 등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 전략에서 온라인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해, 소비자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호주산 소고기를 찾을 수 있도록 접점을 찾아 나간다는 계획이다.
 

# 소고기, 미국-호주-뉴질랜드 삼파전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7만2866톤(통관기준)의 소고기가 수입됐다. 지난해 미국 내 비육우 사육 마릿수 감소 및 가격 상승(USDA, 2023)으로 인해 전년 대비 감소했음에도, 지난해 미국산 소고기는 국내 수입육 시장에서 점유율 52%를 기록하며 수입 비중 1위를 사수했다.
뒤를 이어 호주가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뉴질랜드와 멕시코 등에서도 소고기가 수입됐다.
수입액은 해를 거듭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이 내놓은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과 호주 등 FTA 체결국산 수입액은 지난해 기준 38억 1000만 달러로 연평균 19.8%가 증가했으며 미국산 소고기의 경우 수입량이 2004년부터 20년간 연평균 10.3%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육류유통 수출협회가 분석한 수출물량 증가의 이유는 냉장육 시장의 선점이다. 미국측은 냉장육 비중이 올라가면서 고무적인 성과를 기록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3년 전체 수입액은 38억 5000만 달러인 가운데, 미국과 호주 등 수입액이 38억 1000만 달러로 전체 수입액 기준 90%이상이 FTA 체결국으로부터 수입됐다.
이 가운데 오는 2026년 미국, 2028년 호주 관세가 철폐되면서 더 많은 물량이 국내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맛·품질 신뢰…괄목할 만한 성장

국내 질병 발생 수급 불안 우려

정부, 할당관세를 두 배로 늘려

가격 하락 등 농가 이중고 고통




[중략]
 



출처 : 축산경제신문(https://www.chukkyung.co.kr)
https://www.chukkyung.co.kr/news/articleView.html?idxno=7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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