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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차단, 야생멧돼지 두고 농가만 잡는다고 해결될까

작성일 2024-10-23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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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차단, 야생멧돼지 두고 농가만 잡는다고 해결될까
 
야생멧돼지 관리는 손놓고 정부·지자체, 농장 수시 점검
되레 바이러스 퍼질까 걱정
확진 멧돼지 수 급감 두고 전문가 원인부터 밝혀야
 
규제 강화에 엄중 처벌 급급
농가에만 책임 전가 답답
 
정작 아프리카돼지열병 주요 매개체인 야생멧돼지는 방관하며 점검이란 미명하에 농가만 옥죄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강원 화천의 한 양돈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가운데 이 지역 일대 양돈 농가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ASF 확진 야생멧돼지 포획·발견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는 반면 정부와 지자체가 농가 점검만 강화하고 있다는 것으로, 농가들은 ASF에 대한 책임을 농가에 전가시키려한다는 비판과 함께 수시로 사람들이 방문하면 질병 바이러스 유입 우려도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13일 화천 양돈장에서 ASF가 발생하자 17~18일 이틀간 화천군 인접 4개 시군(경기 포천·연천, 강원 춘천·철원) 대상 정부 합동 특별점검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행정안전부 합동점검반(2개 반 4)을 편성해 해당 시군 양돈장을 점검, 미흡 사항은 즉시 시정·보완토록 하고 규정 위반 농가는 행정 처분 등 엄중히 조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최근에도 지자체에서 농장 점검이 이뤄지는 등 수시로 농장을 방문해 진행되는 점검에 대한 농가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춘천·화천 지역의 한 양돈 농가는 농가 간 정보 교류도 필요하지만 우리는 ASF가 처음 발생한 뒤 5년간 어떤 모임도 갖고 있지 않다. 그런데 최근 지자체에서 점검이 왔고 어제(15)는 농장에서 채혈도 진행했는데 이번에 정부에서 또다시 점검을 온다고 한다양돈장은 ASF는 물론 PRRS(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ED(돼지유행성설사병) 등 각종 질병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점검할 때 한 명이 한 농장만 방문하는 것도 아닌데, 잦은 점검으로 인해 질병 바이러스가 유입될까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양돈 농가들은 야생멧돼지 정책에 대한 불만도 토해내고 있다. 올해 양돈장에서의 ASF는 총 9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 중 경기 북부·강원권에선 경기 파주(118), 강원 철원(521), 경기 김포(830), 강원 화천(1013) 4개 지역에서 ASF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들 지역에서의 ASF 확진 멧돼지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파주, 철원, 김포에선 단 1건의 ASF 확진 멧돼지가 나오지 않았고, 지난 13일 양돈장에서 발생한 화천의 경우에도 48일 이후 ASF 확진 멧돼지 포획·발견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경기·강원 전체를 보더라도 이 지역에서의 야생멧돼지 ASF 확진 건은 급감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 북부권의 한 양돈 농가는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나오지 않고 있는데 농장에서 발생한다는 건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확진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지역 내 야생멧돼지에 대한 정부 관심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각종 규제는 농가에 다 적용하고 또 잦은 점검을 통해 농장에서 문제가 있으면 엄중 조치한다는 엄포만 놓으면서 정작 ASF 주요 바이러스 매개체인 멧돼지에 대해선 손을 놓고 있는 것 같다고 답답해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경기 북부와 강원권에서 ASF 확진 멧돼지가 확연히 줄어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선행돼 이를 농가에 알려야 한다고 주문한다.
 
한 수의계 전문가는 경기 북부와 강원권에서 ASF에 걸린 야생멧돼지가 나오지 않고 있는데, 개체수가 줄어서 그런지 아니면 포획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이 먼저 이뤄져야 하고 이를 농가에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다. 농가들은 이에 대한 정보를 들은 것도 없이 일방적으로 방역 책임을 물으려 하니 답답하고 억울하다는 생각도 드는 것이라며 방역은 농장 차단 방역과 농장 주변 바이러스 조사가 맞물려 진행돼야지 한쪽만 일방적으로 조인다고 풀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출처: 한국농어민신문 2024.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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