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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돈은 토종 돼지이자 미래의 돼지”

작성일 2024-11-04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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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돈·버크셔K·우리흑돈’ 3종 시식 평가회·간담회


삼겹살·목살 부위 중심 시식
고소함·감칠맛 등 높이 평가
‘프리미엄 시장 확장’ 의견도

“흑돈은 토종 돼지이자 미래의 돼지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사육되는 돼지의 1% 정도를 점유하지만 고유종을 중심에 둔 품종이자 앞으로 맛의 차별화 및 한돈산업 저변을 넓히기 위해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흑돈의 시장 확장 가능성이 타진됐다. 10월 30일 한돈인증점이자 흑돈만을 취급하는 서울 가락동의 흑돈1931에서 농장과식탁(팜인사이트) 주관·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후원으로 ‘흑돈 시식 평가회 및 한국형 흑돈시장 활성화를 통한 시장 다변화 모색 간담회’가 진행됐다. 
 

흑돈 소개

흑돈 생산농가들이 흑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이한보름 송학농장 대표, 박장범 덕유농장 대표, 최성희 다산육종 팀장)
이 자리엔 3종의 흑돈이 선보였다. 송학농장(경북 포항, 대표 이한보름)의 ‘토종돼지(경북돈)’와 다산육종(전북 남원, 대표 박화춘)의 ‘버크셔K’, 덕유농장(경북 경산, 대표 박장범)의 ‘우리흑돈’이 이날 선보인 흑돈들이었다. 


이 중 ‘경북돈’은 이한보름 대표의 부친부터 시작해 2대에 걸쳐 복원한 민간 유일 토종돼지다. 1992년부터 유명 흑돼지 산지에서 300두가 넘는 흑돼지를 사들여 문헌에 나온 대로 ‘털이 검고, 코가 길며, 안면 주름이 있고, 턱이 곧은’ 개체만을 추려 사육하기 시작했다. 

‘버크셔K’는 박화춘 대표가 재래돼지 기반으로 사육하던 흑돼지를 경제성이 우수한 품종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2004년부터 미국에서 순종 버크셔를 도입, 개량을 거듭한 끝에 국제식량농업기구(FAO)에 새로운 품종 다산버크셔를 등재하는데 성공했다. 

‘우리흑돈’은 국립축산과학원이 1987년부터 국내 재래돼지 복원사업을 시작해 2008년 토종 재래돼지 축진참돈 복원에 성공했고, 이후 2015년 축산과학원이 육성한 축진듀록과 축진참돈을 교잡해 우리흑돈을 육성, 특허출원하게 됐다. 덕유농장은 2016년 축산과학원의 우리흑돈 시범사육농가로 참여, 200여 마리의 우리흑돈을 사육하고 있다. 


흑돈 평가 및 필요성

시식평가회에선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 흑돈의 맛과 시장확장성 등을 살폈다. 
이날 각 해당 농가 설명을 들은 뒤 흑돈 삼겹살과 목살 부위를 중심으로 시식 평가회가 이어졌다. 육가공·외식업계, 식육관련 기관·단체, 전문 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50여명이 참석, 시식과 평가가 진행됐다. 식감·향미·고소함·감칠맛 등 여러 항목에 대한 시식 평가가 진행됐고, 종합 평가 결과 5점 만점에 경북돈은 4.3점, 버크셔K는 4.0점, 우리흑돈은 3.9점의 비교적 높은 점수가 매겨졌다. 시식자들은 고소함과 감칠맛 등에서 흑돈을 높게 평가했다. 


시식평가회에선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 흑돈의 맛과 시장확장성 등을 살폈다. 
김은희 한국바이에른식육학교 교육사업본부장은 “오늘 맛본 3개 품종의 흑돈 모두 차별화되면서도 고소하고 찰진 맛이 느껴졌다. 돼지고기 시장 고급화와 확장을 위해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흑돈을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시식회 자리를 제공한 김민중 흑돈1931 대표는 “한돈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 한돈, 그중에서도 흑돈으로 음식점을 하고 있다. 차별화되지 않으면 앞으론 도태되는 세상인데, 흑돈은 돼지고기 시장에서 차별화되면서도 고급화된 좋은 상품들”이라며 “앞으로 흑돈이 상품화돼 흑돈, 더 나아가 한돈산업이 발전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날 평가에선 ‘누군가를 모신다고 한다면 토종돼지 흑돈을 맛보이고 싶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돼지고기 시장을 확장할 품종이 흑돈’이라는 등의 평가가 나왔다. 

이 자리에 참석해 흑돈의 중요성을 설명한 김관석 충북대 축산학과 교수는 “한국 양돈산업은 흰색 돼지의 생산성에 중점을 둔 쪽으로 발전해왔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소비자를 고려한 발전 지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흑돈은 토종돼지이자 미래의 돼지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우리 흑돈을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http://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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