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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무·낮은 연봉 탓 ‘수의직 공무원’ 기피 수년째 이어져

작성일 2024-12-12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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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인력난으로 업무 과중 
민간수의사 비해 소득 크게 낮아  
“직급 상향 등 처우 파격 개선을”


“일반 수의사에 비해 소득이 현저히 낮은데 누가 수의직 공무원을 선택하겠습니까. 게다가 인력마저 부족하니 업무가 가중돼 힘들어지고 그러다보니 지원자가 없어 다시 인력 공급이 안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상황이에요.”
‘제2의 국방’으로 불리는 가축방역의 최일선 현장을 지키는 수의직 공무원(수의사)을 확보하는 데 비상이 걸렸다. 각 도 동물위생시험소와 시·군에 소속돼 가축질병 예찰·대응이라는 중차대한 업무를 담당하는 이들을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충남도는 올 상반기 수의직 공무원 35명을 채용하기 위해 ‘수의직 경력경쟁임용시험’을 시행했으나 지원자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하반기에 재차 시험을 진행했지만 상·하반기 합쳐 10명을 뽑는 데 그쳤다.
도 관계자는 “시험에 합격하고도 임용을 포기했거나 임용이 이뤄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퇴직 인원이 발생해 이를 제외하면 실제로 채용한 인원은 이보다 적다”며 “합격자도 대부분 50대로 20·30대는 거의 없다”고 암담한 상황을 전했다.
 
이런 실정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32명을 뽑으려고 했으나 2명을 채용하는 데 그쳤다. 해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충남지역 수의직 공무원 정원은 190명이지만 현재 147명에 불과해 43명이 결원인 상태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전남도는 해마다 40명가량을 채용하려고 하지만 올 상반기 1명, 하반기 3명만이 수의직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도의 수의직 공무원 정원은 164명인데 현 인원은 106명에 그쳐 58명이 부족하다.
 
경북도의 경우 올해 수의직 공무원 15명을 채용하기 위해 모집 공고를 냈지만 단 2명만 지원했고, 최종 1명이 임용됐다. 지난해에도 14명 모집에 겨우 1명만 채용됐다.
수의직 공무원의 인기가 이처럼 바닥을 기는 이유는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기 때문이다. 막 임용한 수의직 공무원이 받는 3호봉(7급·군필 남성) 연봉은 4634만원이다. 민간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수의사 3년차 연봉이 7000만∼8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소득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광역시 동·남구을)이 국세청에서 받은 ‘2014∼2022년 귀속 전문직 종사자 업종별 소득 현황’을 보면 수의사 연봉 상승률은 연평균 12.6%에 달했다. 1호봉이 높아져봐야 월급이 수만원 상승하는 데 그치는 수의직 공무원과는 비교가 안된다.
격무에 시달리는 점도 수의직 공무원 지원자가 거의 없는 이유다. 소 결핵·브루셀라병 등 수많은 가축질병에 대한 예찰·대응으로 평소에도 시간 외 근무 한도(월 57시간)를 다 채우는 게 다반사라는 설명이다.
 
성창현 충남도 동물위생연구소 주무관(수의사)은 “인수공통전염병인 결핵을 막기 위해 젖소의 경우 1마리당 1년에 한번씩은 검사해야 하는데 충남에만 6만여마리”라며 “성질이 사나운 소를 검사하다 뒷발에 차여 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하는 등 매우 위험하면서도 고된 일”이라고 말했다.
재난형 질병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럼피스킨이 발생하기라도 하면 업무 강도는 2배가량 높아진다. 농가에서 의심신고가 들어오면 휴일 밤이라도 바로 출동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성 주무관은 “ASF가 발생한 2019년 이후부터는 연중 비상근무가 5년간 이어지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수의직 공무원은 각 지역 도축장에서 도축 전 검사와 해체 검사 등으로 질병에 걸린 가축이 시중에 유통되지 않도록 막는 역할도 하고 있다. 가축방역 최일선 선봉에 있을 뿐만 아니라 축산물 위생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수의직 공무원에 대한 처우가 합당한 수준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임용 급수를 7급에서 6급으로 상향해야 한다는 게 현장의 요구다.
실제로 강원도는 6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수의직 공무원 임용 직급을 7급에서 6급으로 올리는 조직 개편을 했다. 그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의직 임용시험에는 50명 모집에 단 6명만 응시했으나, 올해는 18명 모집에 17명이 시험을 친 것이다. 지난해말 기준 20명이던 수의직 결원수는 현재 8명까지 감소했다.
 
4급(서기관) 기관인 동물위생시험소를 3급(부이사관) 기관으로 승격시켜 향후 고위직 공무원이 될 수 있는 길을 넓혀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25만원에서 올해 35만원으로 소폭 오른 의료업무수당도 공중방역수의사(월 90만여원) 수준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중략]


[농민신문]
https://www.nongmin.com/article/20241209500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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