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한국양돈연구회, '제24회 양돈기술세미나' 성료
# '동물복지'는 시대적 흐름… "미리 대비해 시행착오 줄여야"
# 다산성 모돈 맞춤형 돈사 신축으로 생산성↑… 신축 노하우 공유
# "기존 관리 벗어나 새롭게 시작"... 돈트리움 MSY 30두 달성 비결
# 中, '효율성'과 '생산원가'와의 전쟁… AI·ICT 스마트 장비로 해결
# "근육질 후보돈 지양하자" … 극다산성 모돈 맞춰 패러다임 변화
기존의 사육방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새로운 사육방식을 도입해 선진 양돈으로 도약하기 위한 사양관리 비결과 노하우들이 쏟아졌다.
이는 지난 2월 19일 대전시 소재 KT인재개발원에서 (사)한국양돈연구회(회장 안근승) 주최로 개최된 '제24회 양돈기술세미나'에서 나왔다. 이날 세미나는 '선진 양돈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280여 명이 참석하면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한국양돈연구회 한동윤 부회장은 "요즘처럼 현장의 교육과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산업 분위기 속에도 양돈연구회는 한돈산업 발전을 위해 현장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공유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늘 세미나가 끝날 때에는 한 가지라도 배우고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한돈산업 발전을 위해 한걸음씩 더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오래전부터 선제적인 동물복지 적용으로 높은 생산성을 이끌고 있는 더불어행복한농장, 노후돈사를 다산성 모돈에 초점을 맞춰 신축을 통해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는 별빛농장, 돈사 신축 후 여러 다양한 사육기술을 장점만 끌어모아 새롭게 사양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돈트리움의 현장 경험이 공유됐다.
또 효율성과 원가 절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신 스마트 장비 및 AI 기술을 도입해 진화하고 있는 중국의 양샹그룹, 극다산성 모돈에 맞춰 기존의 패러다임을 벗어나야 한다는 함깨오래동물병원 김동욱 원장 강의 등 아낌없는 사례 및 노하우가 공유됐다.
동물복지는 시대적 흐름, "미리 대비해 시행착오 줄여야"
이날 첫 주제발표를 맡은 더불어행복한농장 김문조 대표는 '동물복지, 돼지의 시선으로 보다!'의 주제발표를 통해 군사사육 전환 시 고려해야 할 점과 동물복지에 대한 견해를 공유했다.
2012년부터 현대화 시설 공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동물복지 농장을 꾸려온 김 대표는 최근 유로티어 혁신상 평가항목에서 동물복지가 포함되고 있다며, 동물복지 사육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신돈 군사 사육 전환 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로 △합사로 인한 스트레스와 공격성 줄이기 △사료 및 휴식공간에 대한 경쟁 줄이기 △제한급이에 따른 문제 해결 △체온 조절과 편안한 휴식 등을 꼽았다.
김 대표는 "유럽연합이나 기타 선진국에서 오랜 시간 R&D를 통해 연구한 부분들이다. 살펴보면 사람의 입장이 아닌 돼지의 시선에서 접근한 것으로 군사사육 전환 시 위 사항들을 고려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사육전환이 5년 남짓 남았는데, 그때 가서 급하게 해야 한다면 미처 준비 못해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이 크기 때문에 플랜 B를 준비해둬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도 동물복지 적용 단계별 성공 모델 개발을 위한 R&D 예산 지원이 필요하고, 임신스톨이 없는 돈사로 새로 지을 수 있도록 사육밀도 및 사육거리제한 완화 등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또 반드시 동물복지 축산물 시장 홍보와 소비자의 가치 소비 인식 제고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산성 모돈 맞춤형 돈사 신축으로 생산성 'UP'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별빛축산 유한빛 대표는 '2세에서 독립 경영 정착 사례'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돈사 신축 과정과 운영과정의 변화에 대해 공유했다. 특히 사전 신축 단계부터 다산성 모돈 고입을 고려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1986년부터 운영되어온 별빛축산은 건물의 노후와 비효율적인 이동동선 및 방역관리에 대한 문제점으로 신축을 결심했다. 모돈 350두 규모의 3-Site 일괄사육농장인 별빛축산은 다산성 모돈을 위한 맞춤 돈사에 ICT 스마트 시설과 냄새저감시설을 도입해 효율적인 관리와 주민친화적인 양돈장으로 거듭나게 됐다.
신축과정에서 분만사는 6배치로 구성했다. 유 대표는 "다산성 모돈 도입을 고려해 대리모 활용과 효율적인 올인 올아웃 관리를 위해 6배치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돈사는 복층형태로 구성해 강건한 자돈들은 윗층에서 사육한다.
유 대표는 "사육규모를 늘리려는 것보다 산자수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복층형태로 구성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환기 부분에서 염려가 많았으나 운영하면서 큰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임신·분만사에서도 다산성 모돈의 크고 긴 체형을 고려해 스톨 사이즈를 기존 대비 늘렸다. 임신스톨은 2,300x700, 분만공간은 2,600x1,800 공간으로 설계했다. 이밖에도 임신사 내부시설에는 더블 계량통을 설치해 별도의 임신말기 사료를 급여할 수 있도록 하면서 다산성 모돈의 취약점인 생시체중 개선을 위해 초점을 맞췄다.
유 대표는 신축과정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철저한 계획에 따라 준비했고, 생산 계획에 따라 시설을 구비했다. 동선은 짧고 방역은 유리하게 운영되도록 설계 단계부터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기존 관리 벗어나 새롭게 시작" ... MSY 30두 달성 비결
"2021년 아버지에게 그동안 배웠던 이론 및 현장의 다양한 사양기술들을 내려놓고 새롭게 시작하자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여러 가지 기술을 접목시키다 보니 성공보다는 실패한 경우가 많았고, 경제적인 피해도 있었지만 믿고 기다려주면 성공한 기술들을 활용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아버지께 약속드렸습니다"
세 번째 발표자로 나선 돈트리움 남이현 팀장은 '최고의 생산성, 생산비 절감, 품질을 향한 도전'의 주제로 MSY 30두 달성 비결을 공유했다. 그렇게 남 대표는 새롭게 시작한 결과 2021년 13두대였던 총산자수를 지난해 16두대로 상승시킬 수 있었다.
돈트리움도 앞서 별빛축산과 마찬가지로 이유 당일부터 오전/오후로 웅돈을 접촉시켜 강발정을 유도했다. 또 임신주차별 BCS를 측정해 그 기준으로 사료량을 조절해 적정 체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남 대표는 "돈트리움을 운영하면서 먼저 목표를 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내 농장의 현재 위치를 정확하게 진단해야 하고, 내 농장의 강점과 노하우를 잘 활용해야 한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조금 더 앞서가려고 노력했던 것들이 높은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돈트리움은 분만사에서는 공동 포유(분만사 한 배치 모돈들의 문을 전체개방해 자돈들이 자유롭게 포유)라는 방법을 도입해 압사 등 사고율을 대폭 줄였고, 출하 시에는 모든 개체들을 전량 계근해 1등급 이상 출현율을 4년 연속 90% 이상 유지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전체 사전계근이 힘들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남 대표는 "물론 정말 힘들다. 하지만 사전계근을 해야만 정확한 품질을 파악할 수 있다"며 "특히 여름철에는 출하두당 10만원 이상의 수익차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효율성'과 '생산원가'와의 전쟁… AI·ICT 스마트 장비로 해결
네 번째 발표자로 나선 중국의 양샹그룹 CEO 스광샤오는 '디지털 돈사·스마트 양돈'이라는 주제로 중국 양돈산업의 해결 과제로 효율성 극대화와 생산원가 절감을 거듭 강조했다.
스광샤오 CEO는 "중국의 양돈업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돼지고기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모돈수 4,300만두에서 2,000만두 수준으로 줄여야 생산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양돈장들의 경쟁 압력과, 농장의 대형화로 중소규모의 농장은 줄어 돼지 사육두수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중국 양돈의 노동 및 관리 효율화와 원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샹그룹은 AI·ICT 스마트 장비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았다.
스광샤오 CEO는 "데이터 수집, 가공, 대형 모델 계산 공법, 의사결정, 자동화 실행 등 스마트 장비 6대 핵심 운영 요소를 한 번에 실행하고, 전후 데이터를 서로 연결하여 농장 운영을 원활하게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사육에 필요한 관리자 수가 모돈 1,000두 기준 번식파트 10명, 비육파트 7명에서 최근에는 번식파트 4명, 비육파트 3명으로 인력 효율이 대폭 개선되고, PSY는 30~32두까지 향상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근육질 후보돈을 지양하자" … 천천히, 등지방 고르게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함께오래동물병원 김동욱 원장은 '극다산성 모돈을 위한 새로운 공식들'이라는 주제로 극다산성 모돈 관리에서 후보돈 등지방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다산성 모돈은 유두 개수 만큼 낳고, 극다산성 모돈의 경우는 유두 개수 이상(실산 15두 이상)의 산자수를 갖는 모돈으로 분류했다.
흔히 국내 양돈농가들의 후보돈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일명 '빵'이라 불리는 체형이지만, 생산성이 높은 덴마크에서는 우수한 초산차 성적과 연산성을 목표로 적절한 등지방이 형성될 수 있도록 천천히 사육한다.
김 원장은 "극다산성 모돈은 후보돈 단계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최고의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지에 초점을 맞춰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 최대한 근육질이 아닌 등지방이 찬 후보돈 체형을 초교배 전에 만들어 줘야 한다. 후보돈 연산성을 위해 30kg부터 140kg까지 평균 일당증체량 750~800g 정도에 맞춰 천천히 사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를 위해 사료 내 라이신을 제한해 근육이 최대한 덜 성장하면서 등지방이 형성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등지방은 지방에서 분비되는 렙틴(Leptin)이라는 호르몬이 돼지의 번식을 조절하는 최상위 단계의 호르몬이고, 렙틴이 분비되어야 발정에 관련된 호르몬 사이클이 돌면서 정상적인 발정 유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등지방은 분만사에서 포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교배 시점부터 분만사 이전까지 성장할 수 있는 등지방 두께에는 한계가 있다. 교배 시점에 일정 부분의 등지방이 형성되고, 임신기간에 조금 늘려 분만 시 포유기간에 지방을 다 소비하고 근육을 소비하는 구조인데, 근육을 소비하게 되면서 여러 가지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이 있기 때문에 후보돈의 초교배 등지방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확한 등지방 측정을 위해서 육안이나 등각기 보다 등지방 측정기를 활용할 것을 권장했다.
김 원장은 "시대를 거치면서 모돈이 다산성 모돈으로 개량됐고, 또 극다산성 모돈으로 개량되는 과정 속에서 현장에서는 사양관리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며 "극다산성 모돈이 들어온 뒤 현장에서 '키우기 어렵다', '옛날보다 모돈이 못하다' 등의 얘기가 언급되는 이유들은 관리의 패러다임 전환이 동반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출처 : 한돈뉴스(http://www.pignpork.com)
http://www.pignpork.com/news/articleView.html?idxno=1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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