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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신년특집②-프롤로그] 한돈 지속 가능해야 탄소 중립도 의미 있다

작성일 2026-01-09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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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적응이 여부가 한돈 경쟁력 좌우
온실가스 중 축산업 비중 미미하나
지구적 기후 위기 완화 노력 동참을

저감 노력 통해 친환경 가치 실현을
축산업 사회적 수용성 높이는 계기로

탄소 줄이기, 돼지 줄이기 되면 안 돼
현재도 미래도 식량 안보 가치가 우선




지난 여름 전국은 펄펄 끓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여름(6~8월) 전국 평균 기온은 25.7도로 24년에 이어 연이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우리나라만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1850년 관측 시작 이래 가장 더운 해 1~3위가 바로 2023~25년이었다.

매년 혹독해지는 여름 더위는 양돈산업에 재앙이다. 특히 작년보다 올해가, 올해보다 내년이 더 더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는 기후 변화를 양돈산업의 최대 현안 자리에 올려 놓는다. 과장이 아니다. 지난해 9월 초까지 폭염으로 폐사한 돼지는 15만마리가 넘는다. 지난해 돼지 출하물량이 감소한 원인 중 하나로 24년 폭염 후유증이 지목되기도 했다. 폐사가 늘고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농가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다는 얘기이기도 하며, 더 나아가 한돈의 경쟁력도 기후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데 기후변화에 있어서 양돈산업은 ‘피해자’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기후변화의 책임이 양돈 등 축산업에 있다고 지목받고 있다. 기후변화가 심화될수록 그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데 적극 나서라는 요구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기후 변화의 시대, 양돈업은 ‘적응’과 ‘완화’라는 두 가지 과제에 직면해 있다.


■기후 변화와 탄소 중립=기후 변화는 인간의 활동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즉 인간의 화석연료 연소, 토지이용 변화 등이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 온실가스를 배출시켜 지구 온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실제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1780년 278ppm에서 24년 423.9ppm으로 53% 증가했으며 23년에서 24년 사이 특히 폭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역대 지구의 온도가 가장 높았던 23~25년 온실가스 농도도 최고치였던 것이다. 이 같은 온난화로 인해 폭염 뿐만 아니라 폭우, 가뭄, 태풍 등 기상 재해와 이상 기후는 더 잦아졌다.

2015년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채택된 파리협정에서는 지구의 평균온도를 산업화 시대 이전 대비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막고 상승폭을 1.5도 이하로 막기 위해 노력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그로부터 1.5도는 세계 기후위기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지구촌은 1.5도 목표 달성에 회의적이다. 그리고 동시에 위기감도 극에 달하고 있다. 갈수록 재앙적 이상 기후가 빈번해지고 있어서다. 1.5도 이상 지구가 뜨거워질 경우 지금의 이상 기후는 일상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다.

이 같은 위기감이 고조될수록 탄소 중립에 대한 여론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탄소중립이란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증가를 막기 위해 인간 활동에 의한 배출량을 줄이고 흡수량을 늘려 순배출량을 ‘0’이 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그 노력을 더 늦춰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힘을 얻고 있다.

■농축산업과 탄소 중립=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은 22년 7억2천430만톤으로 2018년 대비 7.6% 감소했다. 농축산업은 2천300만톤으로 18년 대비 2.3% 줄었으며 전체 온실가스 배출에서 3.2%의 비중을 차지했다. 축산업 온실가스는 장내발효(670만톤)와 가축분뇨처리(610만톤)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는데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중 그 비중이 극히 미미하다.

그럼에도 축산업이 온실 가스 저감에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전체 농업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은 줄고 있지만 이 가운데 축산업 배출량은 증가하고 있다는 게 한 이유다. 축산 부문 온실가스가 가축 사육두수와 비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매년 벼재배 등 경종 부문은 경지면적이 줄고 있어 지속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나 축산은 지금까지의 가축 사육두수 증가 추세와 미래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온실가스 배출도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축산부문에서는 단위 생산량당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


축산업이 친환경 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당위 측면에서도 그렇다. 앞서 지적했듯 기상 이변의 강도가 더해질수록 탄소 중립에 대한 여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낮다고는 하지만 일반 국민들이 인식하는 축산업은 냄새, 수질 오염 등 환경에 있어 문제아로 낙인찍힌 지 오래다. 탄소 중립이 아니더라도 환경에 있어서는 아직 해소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는 얘기다. 장기적으로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는 가치 소비 측면에서 결코 외면할 수 없는 과제다.

탄소 중립을 위한 구체적 방안들은 이러한 환경에 대한 책임 이행과도 맞닿아 있다. 축산 분야 온실가스 저감은 크게 가축 사육단계와 분뇨처리 단계로 나뉜다. 그 중 분뇨처리에 있어서 온실 가스 감축 방안들은 가축분뇨의 정화 처리 확대나 에너지화, 바이오차 생산 확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분뇨 처리 방식 개선은 온실 가스를 줄이는 방안인 동시에 축산업의 환경‧사회적 수용성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과제다.

사육 단계에서는 단위 생산량 당 온실 가스 저감을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강조되는 과제가 생산성 제고다. 그리고 그 주요 방안으로 강조되는 스마트 축산 기술 도입 확대는 온실 가스 저감과 동시에 기후 변화 시대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양돈산업 지속 가능성을 위해 중점을 둬야 할 과제가 맞다.

■책임‧과제 이행의 대전제=그러나 탄소 중립을 위한 책임 이행 그 이전에 반드시 합의돼야 할 대전제가 있다. 탄소 저감 노력이 곧 한돈산업의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어야 하며 탄소 저감 시도가 절대 한돈 산업 기반의 위축으로 이어지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대전제를 강조하는 이유는 온실 가스를 저감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가축을 줄이거나 고기를 가축 대신 실험실에서 배양해서 공급하면 된다는 주장들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러한 시도들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식물 단백질 식품이나 배양육 등은 태생부터가 축산업과 가축 대체가 그 목적이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늘어나는 고기 소비를 생산이 따라잡지 못해 수입산이 빠르게 증가하며 해마다 육류 자급률이 낮아지고 있다. 자칫 탄소 중립이라는 명분 아래 돼지나 소 사육 두수를 줄이는 과오를 범한다면 우리나라 식량 안보에도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탄소 중립을 논하는데 식량 안보의 가치가 맨 앞에 놓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기후 위기 시대는 분명 한돈산업에 더 미룰 수 없는 그러나 결코 쉽지 않은 과제를, 두 가지나 안겨주고 있다. 이상 기후에 ‘적응’해야 하는 동시에 기후 위기 ‘완화’라는 전 지구적 과제를 나눠지는 일도 외면할 수 없다. 그러나 두 과제는 결국 한 방향, 즉 한돈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한쪽도 소홀할 수 없다. 기후 위기 시대, 적응과 완화라는 두 과제를 통해 지속 가능한 한돈산업으로 가는 길이 열릴지도 모르겠다.





출처 : 양돈타임스(http://www.pigtimes.co.kr)
http://www.pig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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