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6주년 특집Ⅱ③] 방역의 완성, 결국 사람에 달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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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6-05-15 | 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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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락 깊숙이 위치 ‘천혜 요새’ 50년간 질병 없이 후보돈 분양 유전적 가치와 고객 신뢰 확보 ‘방역 기술 아닌 습관’ 비결 강조 사람 관리 통해 철통 방역 구축 황금영 대표 양돈 철학 2세 계승 “돼지의 입장에서 양돈 바라봐야” 산자락 깊숙이 자리한 농장은 한눈에도 외부와 분리된 경계를 드러내고 있었다. 굽이진 길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야 모습을 드러내는 이곳, 전남 순천 낙안읍성을 지나 산속을 지나보면 50년 전통의 ‘순천종돈장’이 모습을 보인다. 울창한 숲이 분지처럼 둘러싼 지형은 외부와의 접점을 최소화하고 있었고, 흔히 말하는 양돈장 방역의 ‘천혜의 입지’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농장을 50년 넘게 지탱해온 힘이 단순히 지리적 조건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순천종돈장을 기자와 함께 외부에서 차를 통해 탐방한 황도연 이사는 50년간 유지하고 있는 농장 방역에 대해 “특별한 것 없이 기본을 지킨 것뿐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마주한 기본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는 농장 정문에서 농장 방역을 간단하게 설명하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방역은 기술이 아니라 습관이다”고 강조했다. 황 이사에 따르면 농장은 외부 차단, 동선 분리, 출입 통제, 출하 관리 등 기본적인 방역 요소를 빈틈없이 유지하고 있었다. 차량과 사람의 이동은 구역별로 철저히 나뉘었고, 출하 과정에서도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부 출하대 구조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나 순천종돈장이 강조하는 핵심은 시설이 아니었다. 그는 “시설은 어디든 설치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걸 지키는 사람이죠”라고 답한다. 많은 농장이 충분한 방역 시설을 갖추고도 질병에 취약한 이유는 결국 실행의 일관성에 있다. 하루쯤, 한 번쯤의 예외가 쌓이며 틈이 생기고, 그 작은 균열이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순천종돈장은 달랐다. 황 이사는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순간이 가장 위험합니다. 방역은 100번 중 99번이 아니라 100번 모두 지켜야 의미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순천종돈장에 있어 방역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다. 특히 종돈장은 단 한 번의 질병 유입으로도 수십 년간 축적해온 유전적 가치와 종돈을 찾는 고객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이 농장은 ‘요새’라는 표현을 경계한다. 황 이사는 “요새는 위치가 아니라 시스템입니다. 안에서 무너지면 아무 소용 없습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농장 내부를 멀리서 들여다보면 그 말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출입 절차, 작업 동선, 위생 관리, 직원 교육까지 모든 것이 반복 가능한 기준으로 정리돼 있다. 방역은 특정 시점의 대응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행동의 총합으로 구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은 경영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그는 농장을 숫자가 아닌 ‘구조’로 본다. 업계가 흔히 이야기하는 PSY, MSY 같은 생산성 지표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황 이사는 “그 숫자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그것만으로는 농장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가 진짜로 경계하는 것은 따로 있다. 그는 “세무, 법무, 노무, 채무. 이 네 가지가 무너지면 생산성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지적한다. 즉 이 농장은 비용을 줄여야 할 대상이 아니라 관리해야 할 책임으로 본다. 특히 인건비에 대한 인식이 분명하다. 그는 “연차수당이나 퇴직금은 비용이 아니라 맡겨진 돈입니다. 나중에 한 번에 터지면 그게 바로 리스크가 된다”며 “세무 역시 같은 맥락으로 단기적인 절세보다 장기적인 안정성을 우선하며 덜 낸 세금은 결국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온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접근은 자연스럽게 농장의 운영 방식을 바꿔놓았다. 월별 성적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연간 흐름과 현금 흐름을 중심으로 판단한다. 그는 “농장은 1월과 12월 통장 잔고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진 왼쪽 : 카길애그리퓨리나 류홍준 15지구 판매부장, 오른쪽 : 황도연 순천종돈장 이사 순천종돈장은 현재 모돈 800두, 총 사육두수 1만3천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종돈은 캐나다 제네서스 원종돈을 기반으로 하며 매년 미국과 캐나다를 직접 찾아 선발·도입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규모가 큰 만큼 운영 방식은 놀라울 정도로 원칙 중심이다. 그 중심에 황도연 이사가 있다. 황 이사는 2세 경영인이다. 그는 건국대학교 동물생명자원학과를 전공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관련 전공을 더 공부한 유학파 출신이다. 학업을 마치고 귀국 이후 카길애그리퓨리나에서 15년간 근무하며 영업과 자금 분야를 경험했다. 이후 2020년부터 가업을 잇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특별한 서사를 덧붙이지 않는다. 그는 “선택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그냥 당연한 길이었습니다”고 말한다. 그는 2세 지만 평생을 축산과 함께했다. 그래서 시선은 늘 현실에 머문다. 특히 시장 전망이나 가격 흐름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는 “우리는 가격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따르는 사람입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전부입니다”고 강조한다. 최근 업계의 화두인 스마트팜에 대해서도 비슷한 시각을 보인다. 그는 “스마트해져야 할 건 시설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복잡한 시스템이나 화려한 장비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꾸준함과 실행력입니다”고 정의한다. 취재 결과 이 농장이 50년을 버텨온 이유를 다시 떠올리면, 결국 답은 단순했다. 특별한 기술이나 비법이 아니라 지켜야 할 것을 끝까지 지켜온 원칙이 있었다. 인터뷰 말미, 그는 농장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짧게 답했다.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종돈장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남는 종돈장이 되는 것이라고. 순천종돈장은 화려한 기술도, 특별한 비법도 없다. 다만 누구나 알고 있지만 끝까지 지키기 어려운 것, 그 당연함을 반복해온 농장. 순천의 이 종돈장은 그렇게 지금도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농장 탐방을 마친 뒤, 황도연 이사의 부친이자 창업주인 황금영 대표와도 짧게 마주 앉았다. 황 대표는 1990년 2월부터 2008년까지 순천광양축협을 이끌며, 시골의 작은 조합을 전국에서 손꼽히는 건실한 조합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이후 그는 순천종돈장 운영에서도 단순히 ‘돼지를 잘 키우는 것’에 머물지 않았다. 전후방 산업의 협력사들과 수십 년간 신뢰 관계를 이어왔고, 거래하는 육가공업체와 정육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순금 한돈’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동시에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 활동에도 꾸준히 앞장서며 업계에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켜 왔다. 황 대표는 순천종돈장이 50년 넘게 이어질 수 있었던 배경을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그는 “이웃과 직원, 그리고 내가 키우는 돼지의 입장에서 늘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그게 전부입니다”고 강조한다. 그의 이 철학은 직원과 2세 경영인에게 고스란히 이어졌고, 결국 오랜 시간 흔들리지 않는 농장을 만든 근간이 됐다. 출처 : 양돈타임스(http://www.pigtimes.co.kr) http://www.pig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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