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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경보] 폭염대비 웅돈, 정액관리에 만전을 기하자

작성일 2021-07-26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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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대비 웅돈, 정액관리에 만전을 기하자
 
 
이제엽 수의사
다비육종
 
 
 
 
어느 농장이나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혹서기 피해를 보지 않는 농장을 없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피해가 모돈의 수태율 감소와 산자수 감소 등 주로 모돈의 번식성적과 관련된 것으로 여름만 되면 모돈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웅돈이나 정액에 대한 관리는 소홀해지기 쉬운데, 자가교배하거나 정액을 자가 채취하는 농장이라면 웅돈 한 마리가 수십, 수백 두의 모돈성적을 결정하는 만큼 결코 소홀히 넘어가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AI센터로부터 액상정액을 구입하여 사용하는 농가 역시 정액이 번식성적의 반을 차지한다는 생각으로 관리해야 한다.
웅돈의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는 그 자체만으로도 정액의 농도와 양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지만, 여름이 지나 더위 스트레스가 사라졌다 할지라도 여름철 정자형성 기간에 받았던 스트레스로 인하여 정자의 질이 나빠져서 여름이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번식성적이 쉽게 올라가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돼지는 땀샘이 퇴화하여 체내의 열 배출이 쉽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낮은 온도일지라 하더라도 더위 스트레스를 느끼게 되는데, 특히나 올해는 폭염이 빨리 시작되고 그 기간도 길다하니 그 피해 또한 예전보다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철 놓치기 쉬운 웅돈 및 정액관리에 있어서 지금부터 점검하고 준비해야 할 몇 가지를 나열해 보았다.
 
2. 폭염대비 웅돈, 정액관리에 만전을 기하자
 
    • 시원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
 
온도가 30를 초과하는 돈사에서 웅돈을 사육시키면 식욕이 현저하게 감퇴되고 교미욕도 저하되어 정자의 활력이 약해진다. 또한 정자수도 감소되어 수태율이나 산자수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연중 월별로 보면 610월에서는 정액의 불량률이 2배 이상 보인다.
하절기 돈사 내 온도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다른 것을 아무리 열심히 한다 할지라도 무용지물이다.
 
일단 웅돈을 시원하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자. AI센터라면 대부분 에어컨과 같은 별도의 냉방장치가 있겠지만 그 외에 농가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반드시 에어컨이 아니더라도 중계휀과 같은 송풍장치, 지붕 위 스프링클러, 웅돈 군사방 내 점적장치, 이동식 선풍기, 직사광선이 있는 곳에는 차광막, 돈방 내 수욕장 시설, 비상호수 등을 각 농장의 상황에 맞게 설치하게 되면 어느 정도 웅돈의 더위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줄 수 있게 된다. 돼지가 느끼는 체감온도는 온도계의 수치와는 다르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웅돈 체표에 유속을 가하거나 증발에 의한 냉각으로 체감온도를 낮추어 줄 수 있다.
 
 
    •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
 
폭염이 지속되면 사람도 그렇듯 웅돈 역시 지치게 마련이다. 이때 웅돈이 있는 군사돈방마다 큰 각얼음을 넣어준다면 웅돈이 비비며 놀 수도 있고 핥아 먹으면서 시원함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또한 돈방의 온도를 낮추는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비타민 역시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에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적용해 볼 만 하다. 하지만 비타민은 벌크 내 40이상에서는 파괴되기가 쉬우므로 주사로 투여하는 것을 권한다.
고온스트레스를 받으면 leptin, adiponectin과 같은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사료섭취량이 감소하게 된다. 기존보다 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사료를 급여하던지 추가적으로 영양제를 첨가하여 급여한다면 정액생산에 도움이 될 것이다.
 
 
    • , 교배 횟수는 적당히
 
웅돈은 그냥 먹고 싸고 자라고 하는 그런 돼지가 아니다. 양질의 정액을 생산하는 것이 웅돈을 사육하는 목적이므로 그러려면 언제나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배나 정액생산이 계획적으로 되어야 하는데, 주당 2회를 초과해서는 안되며 가장 좋은 방법은 1회 교배(또는 정액생산) 4일 휴식을 주는 것이다.
웅돈을 너무 과도하게 사용하면 정자의 수가 줄어들고 미성숙정자의 비율이 높아지게 되어 수태율, 산자수 감소의 원인이 되고, 반대로 휴식기가 2주 이상 길어지면 되면 사정자의 비율이 높아져 역시 수태율, 산자수 감소의 원인이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개채별로 사용날짜를 표시할 수 있는 표를 만들어 웅돈 사용할 때마다 기록하여 다음에 참고할 수 있어야 한다.
교배 시와 교배 후에는 체온이 상승하게 되는데 이로 인한 고온 스트레스를 막기 위해서, 교배가 끝날 때마다 작은 얼음 여러 개 또는 큰 각얼음을 웅돈방에 넣어주는 것도 해 볼 만한 방법이다.
 
    • 하자
 
만약 정액의 품질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정액의 품질을 알기 위해서는 인공수정하기 전에 정액팩 중 한 개를 선택하여 미리 현미경으로 검사해 보면 된다.
자연교배하는 농장은 인공수정 도입을 고려하자. 웅돈의 능력이 자신있다면 자가인공수정도 좋고, 웅돈관리가 어렵거나 정액생산이 번거롭다면 AI센터로부터 정액을 구입하여 사용하는 것도 좋다. 그 무엇이든 인공수정은 자연교배에 비해 많은 장점이 있다. 경영비와 노동력의 절감도 있겠지만 그 무엇보다도 우수한 유전자에 집중함으로써 성적향상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또한 위에서 말한대로 인공수정 전에 미리 검사가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일 것이다. 수태율과 산자수의 하락이 걱정되어 아직도 자연교배를 하는 농가가 일부 있으나 최근 자료들을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이동과 보관
 
양질의 정액을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통이나 보관과정에서 품질이 저하되는 것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배송 과정에서 실온에 장시간 노출될 일은 없는지 또는 아이스팩 등에 의해서 동결될 일은 없는지 확인해 봄으로써 혹시나 있을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농장 앞 또는 농장 내 수령받을 곳에 정액보관고가 설치되어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운송자가 기다리는 일 없이 바로 정액보관고에 넣어놓고 간다면 그만큼 실온에 노출되는 시간은 줄어들 것이고 아무 때나 편할 때 수령할 수 있게 된다.
인공수정시 필요한 정액의 수만큼만 가져간다. 여유분으로 불필요하게 많이 가져간다면 사용하지 않은 정액은 한동안 실온에 방치되었다가 다시 정액보관고로 들어갈 것이다. 그날 사용하지 않은 정액은 한번 뒤집어준다.
정액보관고 안에는 온도계를 항시 비치한다. 대부분의 정액보관고에는 온도표시등이 있으나 보관고 내 온도계상의 온도와 온도표시등의 온도와 비교하여 항상 일정한 온도(16~18)를 유지하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3. 결론
 
위의 내용들은 이미 익히 알고 있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나 아는 것만으로는 중요하지 않고 그것을 얼마나 실천하느냐가 결국 하절기 번식성적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이미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동안에도 돼지들은 더위로 인하여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수 있다. 올해 여름은 특히나 덥고 길다고 하니 지금부터 하나하나 점검하고 준비해야만 올 여름도 무사히 나게 될 것이다.
 

(월간한돈 2017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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