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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는 자세를...

작성일 2002-12-23 작성자 경기도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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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는 자세를"

우리 양돈 산업의 안정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선 수출이 필수라 믿고 그동안
돼지콜레라 청정화를 강도 높게 추진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안타깝게도 2000년 구제역 발생과 금년에도 돼지콜레라와 구제역이 연달
아 발병해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고, 돼지 가격 또한 오랫동안 생산비 이하를 맴
돌다 이제 겨우 생산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이러한 때 우리 양돈 산업의 활로
를 찾기 위한 현안 문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구제역이나 돼지콜레라 근절을 위한 방역 문제와
둘째, 수출 중단으로 남아도는 수출 부위의 소비 균형을 이루는 일, 그리고
셋째, 축분을 농작물 재배에 이용하여 환경 문제를 풀어가는 일이 우리에게 시급
한 당면 과제가 아닐까 한다.

이들은 모두 개별 농가만의 노력만으로는 해결 할 수 없는 농가의 노력과 연결된
조직의 힘이 필요하고 또, 정부 당국의 강력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문제들이다.

H・C나 구제역 상황을 지켜보면서 나 혼자만이 아닌 이웃 모두가 함께 하지 않으
면 안 된다는 사실을 피부로 실감하였고, 또 어느 특정 지역만 잘 한다고 되는 일
도 아니며, 극히 작은 점 하나가 국가 전체에 커다란 충격을 줄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주변을 세세히 살펴보면 허술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리 양돈 농가들이 이들 문제에 대하여 좀 더 적극적인 사고로 임해주었으면 좋
겠다.

농장 소독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추운 겨울
철 외부에서 사용 가능한 소독 장비가 없는 곳이 많고, 차단 방역을 누누이 강조
했어도 돼지 출하 차량이나 기사들의 안전 수칙이 무시되기 일쑤이며, 떨이 돼지
문제를 그렇게 강조해도 오제스키 양성돈을 구입해 주변을 오염시키는 사례가 종
종 있음을 어떻게 이해하여야 할까? 이외에도 허점의 구멍이 너무 많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나부터 주변을 돌아보고 내 이웃이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해 가며, 지역
이 단합하여 문제를 풀어가는 지혜를..... 아주 쉬운 것 같지만 아직 우리는 마음
을 열지 못하고 있다.

지역 지역 마다 모인 힘을 연합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 협회 조직이다.
힘을 모아 주어야 필요한 부분들의 대안을 마련하고 대외 협상력도 높일 수 있
다. 남아도는 수출 부위 소비 확대를 위한 대책이나 축분을 자원화 하여 환경 문
제를 풀어 가는 일등 모두 남이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참여함으로써
실효성 있는 대안이 마련되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또 생산 활동 못지않게 양돈인들이 져야 할 사회적 책임과 관심에도 눈을 돌려 이
웃을 생각하는 아량도 필요하다. 협회가 벌이고 있는 불우이웃에 돼지고기 보내
기 운동이 하나의 예가 될 것이다.

이러한 일들은 각 지역에서 활동하고 계신 양돈 리더들의 계도적인 역할이 많은
양돈 농가를 동참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임에 좀 더 분발해 주기를 기대한다.

지금까지 발생된 구제역이나 돼지콜레라가 현재 선에서 종식된다 하더라도 국내외
적 상황을 볼 때 이들 질병에 대한 재발 가능성은 높을수 밖에 없다.
금년에 발생한 FMD나 H・C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경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지만 개선책은 미흡하기만 하다.
각 개별 농가들이 차단 방역을 철저히 하여 발생을 막아야 한다는 명제는 틀림없
는 것이지만, 강둑이 무너진 상황에 논두렁 막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국경 검역
에 허점이 없도록 당국의 획기적인 개선 대책을 촉구한다.

또 이들 질병이 발생할 때마다 지난 발생시에 노출 됐던 문제들이 그대로 반복되
는 모습을 볼 때 참으로 답답하다. 경험을 토대로 한 착실한 준비로 있을지 모를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돼지콜레라비상대책본부로 출발한 가축위생방역지원 본부의 운영이나 방역요원의
역할에 대한 대폭적인 개선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돼지콜레라 조기 근절을 위해서 출범 당시에는 유일한 대안이었고, 그 결과로 청
정화 목표를 조기 달성했으나 이제는 지역 농가 방역 지도와 긴급 상황 발생시 기
동반으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한 단계 수준을 높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방역 요원들의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대안을 우선 마련해야
할 것이다.

수출을 재개하고 또 외국 저가 양돈 산물의 수입 억제 장벽을 마련키 위한 H・C
나 FMD 청정화 목표는 포기할 수 없다.
그러나 수출을 전제로 한 수급 정책에서 탈피하여 내수 특히 수출 부위 소비 확대
를 위한 노력만은 수출 재개와 관계없이 꾸준히 이어가자.
이것만이 수출이 중단되는 상황이 되었을 때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또 우리
양돈 산업 기반을 튼튼히 할 수 있는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양돈 농가 대부분은 돼지 가격이 높게만 형성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생산 농가나 소비자들에게 적정한 가격이 유지되길 희망한다.
수급 안정을 위한 정책은 이러한데 초점을 맞춰야 하고, 이의 기본은 수요에 맞
는 적정한 공급일 것이다. 정확한 수요 예측과 수입을 포함한 공급이 적당히 이루
어지도록 미리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국내 생산량을 파악하고 총체적인 시장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생각처럼 쉬
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일을 하기 위해 수급 안정 차원의 조사 연구팀을 수
급 안정 위원회나 새로 발족할 자조금 위원회 내에 만들어 이를 전담하게 하여 수
급 조절에 활용한다면 유통 업게도 도움이 되고 수급 안정에 보다 실효성 있게 접
근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날 예측 착오로 인한 수입으로 시장에 얼마나 많은 혼란을 초래하였는지 이
로 인한 우리 산업에 미친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는 실로 엄청나다.
부분별로 좀 더 세밀하게 분석하고 예견되는 문제에 접근하면 우려하는 일들을 쉽
게 풀 수 있는 방안이 설 것이다.

좀 더 미리 준비하고 대비한다면 분명 우리에게 희망이 있고 양돈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는 날도 앞당겨 질 것이다. 함께 노력하자.


대한양돈협회 경기도협의회장 이 광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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