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명인을 찾아서] 끝없는 혁신과 도전으로 한돈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 금강축산 송일환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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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7-19 | 조회수 | 4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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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 명인을 찾아서] 끝없는 혁신과 도전으로 한돈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 금강축산 송일환 대표 돼지고기는 쌀과 함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식재료로 손꼽힌다. 금강축산의 송일환 대표는 우리 밥상에 올라가는 건강하고 맛있는 돼지고기를 위해 끝없는 열정과 연구로 대한민국 한돈산업의 가치를 높이고 있는 인물로 손꼽힌다. 농장의 성장을 넘어 대한민국 한돈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불철주야 달리는 그를 만나 보았다. 오로지 품질로 이야기한다 송일환 대표는 양돈 2세대이다. 양돈을 하던 아버지를 보고 자라면서, 군 제대 이후 자연스럽게 가업을 이어받았다. 아버지에게 600두를 이어받은 때가 1997년, 2021년 현재 금강축산은 12,000두, 농장 4,000여 평, 직원 15명에 달하는, 맛과 품질까지 모두 잡은 걸로 평가 받는 양돈명가(名家)로 자리를 잡았다. “아버지 시절의 양돈은 그 시절 대부분의 농가가 그랬듯 주먹구구식이었어요. 모돈에는 수정, 임신, 분만을 기록하는 현황판도 아예 없었고 아버지께서는 그냥 돈사 벽에다가 분필로 대충 수정일을 써 놓고 관리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하면서 그런식의 관리로는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었어요. 저는 체계를 만들어가면서 규모화시키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젊은 양돈인 모임, 세미나 등을 통해 익힌 기술을 접목,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한돈농가가 있지만 송일환 대표는 금강축산의 특장점으로 돼지고기의 품질을 꼽았다. 지난 2015년 전국축산물품질평가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2016년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한돈 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도드람양돈조합에서는 거의 해마다 브랜드 최우상을 수상하는 저력은 모두 돼지고기의 품질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송일환 대표의 이같은 자부심은 다양한 수상경력 외에도 명확한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다. 도드람양돈조합에서 사용하는 오토폼 설비는 6개의 초음파 센서를 통해 돼지 도체를 목 뒷부분부터 뒷다리까지 5mm 간격으로 스캔해 지방함량과 살코기 비율, 각 부위별 무게 등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계인데 바로 이를 통해 가장 맛있는 근간지방 비율을 찾아내면서 그 맛과 품질을 인정받은 것이다. 송일환 대표의 이러한 성과는 칼자루를 육가공회사가 잡을 것인가, 농가가 잡을 것인가를 고민한 결과였다. 칼자루를 농가가 잡기 위해서는 당연히 품질이 좋아야 하고 그게 기반이 되어야만 가격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더 나은 돼지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이다. 요구르트와 발효사료로 만들어 낸 기적 그렇다면 송일환 대표는 어떤 방식으로 농장의 돼지들을 키우고 있는 것일까?
금강축산의 돼지들은 지난 10년간 요구르트를 먹고 자랐다. 일반 사료를 요구르트와 EM균, 바실러스균 등과 혼합한 후 발효시키고, 건조시켜 먹이는 것도 특징이다. “다른 농가들은 발효사료 미생물제를 1톤당 0.1~0.2% 밖에 못 넣습니다. 하지만 저희 농가는 직접 만들어서 1톤당 2~5%까지 먹이고 있어요. 이게 바로 돼지고기 품질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유산균을 발효시킨 요구르트를 자돈에게 급여하면 설사 예방은 물론 사료 섭취량이 증가한다. 또 발효사료를 먹인 돼지들은 분뇨 냄새가 줄고 발육 개선 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 송일환 대표의 이런 시도가 소비자들의 입맛까지도 사로잡은 것은 물론이다. “저희 지역에 대형마트가 있습니다. 그곳에 도드람 돼지고기를 한번 써 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그리고 도드람 중에서도 저희 금강축산 돼지고기만을 골라서 납품을 했습니다. 그곳이 원래 한 달 돼지고기 매출이 4,000만원 정도 나오는 곳인데 저희 돼지고기가 들어가고 나서 1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그 맛을 인정 받은 거였지요.” 수많은 이력을 차곡차곡 쌓아오는 과정에서 송일환 대표에게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농장 규모는 남부럽지 않게 커졌고 금강축산 브랜드는 업계에서 넘치게 인정 받고 있으니까. 그러나 송일환 대표는 여전히 목이 말랐다. 공부는 영원히 끝나지 않는 숙제 어려운 가정형편에 포기했던 대학 공부를 불혹의 나이에 도전했고 그 까다롭다는 양돈마이스터 과정에 도전, 결국 양돈마이스터 호칭도 따냈다. 그리고 올해 1월 한경대 동물생명환경과학과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무려 15년에 걸쳐 이루어 낸 성취였다. “돼지를 좀 더 잘 키우고, 돼지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어서 끊임없이 공부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학문적 소득도 물론 컸지만 인적자원도 많이 얻었어요. 업계 종사자 분들의 노하우나 지혜를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거든요. 농장에서 일하면서 모임을 갖고 친목을 다지는 것도 물론 좋았지만 학위를 하나 하나 취득할 때마다 얻는 나름의 성취가 무척 컸어요.” 송일환 대표가 힘주어 말한다. 현상유지는 결국 퇴보라고, 말이다. “새롭게 공부를 시작할 때마다 아, 또 공부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하지만 숙고를 해 보면 늘 답은 나와 있습니다. 내가 가만히 있는 시간에 세상은 앞서가고 결국 현상유지는 퇴보라는 소리와 같다고요. 안주하면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게 공부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숙제와 같아요.” 부산물 활용하고 순환시켜 한돈산업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모든 한돈농가가 그렇듯 송일환 대표도 농장을 운영 하면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환경과 질병이다. 잊을 만하면 덮치는 돼지 관련 질병은 그로 하여금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만드는 요소다. 금강축산이 방역과 소독에 관한 한 혀를 내두르게 하는 까다로움을 갖고 있는 것도 바로 이 질병을 원천차단하기 위해서다. “저희 농장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샤워를 하고 저희가 제공하는 옷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출하차는 농장 안까지 진입하지 못하고 사료차는 동선을 정해서 정해진 길로만 운행을 합니다. 차량 소독은 손 세차를 하듯 구석구석 하는데 이동하는 길에 두 번에 걸쳐서 소독을 합니다. 겨울에는 따뜻한 물로 소독하는데 찬물을 쓰면 차량 표면에 얼음막이 씌워져서 소독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에요. 남들이 보면 유난스럽다고 할 정도로 그렇게 오랜 시간 방역을 해 왔습니다. 일찌감치 HACCP 인증을 받아 위해요소들을 꾸준히 관리해 온 것도 중요한 방법이었죠.” 2021년 그는 여전히 더 나은 미래를 계획하고 한돈농가 발전을 위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 국내 사료 원료의 수입이 95%에 달하는 와중에 국내에서 사료화할 수 있는 길이 좀 더 수월해지길 바라는 것도 그 중 하나이다. “우유를 재활용해서 요구르트를 만드는 저도 처음에 재활용 허가를 받을 때 엄청나게 고생을 했습니다. 하지만 정화처리 비용을 들여 우유를 폐기해야 하는 우유공장에서 해당 우유를 판매할 수 있다면 농장도 우유공장도 각각 비용 절감과 건강한 돼지를 키울 수있는 장점을 누릴 수 있지요.” 송일환 대표의 목표는 분명하다. 산업과 축산과 경종농가가 각 사업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활용하고 순환시켜 직접 사료를 만들고 우리 돼지고기를 소비자 식탁에 올리는 것이다. “우리나라 한돈산업의 미래를 밝다고 생각합니다.수입육과 대결해 이길 수 있는 충분한 기술력과 의지를 갖추고 있고 지금도 더 나은 한돈산업을 위해 노하는 분들이 계시니까요.” 지금도 양돈마이스터 7명과 더불어 네덜란드 와게닝대학과 화상으로 한 달에 한 번씩 꾸준히 공부를 하고 있는 송일환 대표. 그에게 한돈산업은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반드시 지켜고 성장시켜야 할 가장 크고 귀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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