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리더]음식칼럼니스트 박정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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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2-17 | 조회수 | 4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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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리더] 음식칼럼니스트 박정배 검증받은 통합 스토리를 발굴하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박정배 음식칼럼니스트는 ‘음식’에 대해 글을 쓴다. 예전에는 그 소재를 ‘현장’에서 주로 찾았지만, 지금은 역사, 문화, 사회 구조 등 음식을 둘러싼 이슈로 그 방향이 넓어졌다. 음식의 근원·근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얼마 전부터는 유튜브에 ‘음식이슈TV’라는 채널을 열고, 음식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정배 음식칼럼니스트는 조만간 ‘돼지고기’에 대해서 다루겠다며 한돈산업 관계자들의 출연을 정중히 요청했다.
Q. 먹방·쿡방의 시대이다. ‘음식 이슈’를 콘텐츠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음식에 대해 다룬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사람은 세끼를 먹고, 그렇다는 것은 음식에 대해서 할 이야기도 많다는 것이다. 또 음식은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역사 등은 물론 시사 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래서 음식에 대해 다루려면 그런 다양한 방향에서의 입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돼지고기 음식에 대해 이해하려면 농업사, 과학사, 조리사, 조리방법 등에 대해 알아야, 돼지고기 음식에 대한 정확한 이야기를 발굴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중앙일보에 이와 관련한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은 사람들도 그러한 음식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Q. 사람들이 음식의 이슈 즉 스토리에 관심을 두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A. 공복의 시대 배고픔의 시대는 아니지 않나. 이제 대중들의 입맛은 미식의 수준으로 올라섰다. 또한 식당들의 수준도 올라갔다. 재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좋은 재료를 쓴다. 조리법도 세련돼졌으며, 환경도 좋아졌다. 우리 식당만의 차별성·개성을 발굴하는 일이 중요해진 것이다. 이런 새로운 맛에 대한 니즈·차별화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답을 스토리에서 찾고 있다. 음식, 식당은 각자의 스토리가 있으니 그 자체로 차별화가 되고, 그 스토리를 듣는 순간 음식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음식에 대한 관념이 깨지면서 새로운 미식의 세계가 열리는 것이다. Q. 스토리가 음식에 대한 관념을 바꾼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A.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우리에게는 돼지고기는 속까지 잘 익혀서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사료를 먹여 사양관리를 하는 지금에 와서는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관념이 남아있다. 그런데 두꺼운 고기를 팔고 싶었던 어떤 사람이 그 관념을 깼다. 이제는 바싹 익히지 않고 ‘속 빨간’ 돼지고기를 먹어도 문제가 없다는 스토리를 전파한 것이다. 두툼한 두께의 고기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이다. Q. 이런 스토리는 어떻게 만들어내나? A. 여기서 한 가지 먼저 짚어보면, 스토리는 발굴하고 발견하는 것이다. 만들어내서는 안 된다. 찾아내는 것이 진정한 음식의 스토리텔링이다. 우리 가게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고, 어떻게 음식을 만들어냈는지 그런 전 과정을 차근차근 짚다 보면, 분명 감동적인 부분이 나온다. 그것이 스토리가 된다. 평양도 출신의 아버지 유품에서 발견한 냉면 레시피를 바탕으로 창업한 어느 냉면집, 감동적이지 않나. 지인이 운영하는 가게에서는 삼겹살을 굽다가 중간에 찬물에 한번 담갔다가 다시 굽는다. 그 과정에서 기름이 빠진다. 그 메뉴 이름이 설화멱돈이다. 조선시대 음식이던 설화맥적을 응용한 것이다. 이런 역사적인 사실을 접목할 수도 있다. Q. 음식 스토리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도 이어질까. A. 인간은 스토리를 좋아하는 인간이니까. 물론 그 스토리는 검증받은 통합 스토리여야 한다. 스토리는 정직함과 정확함을 담보해야 하니까. 요리사, 과학자, 식품 전문가, 역사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시각에서 입체적으로 검증받아야 한다. 이런 거다. 동화작가 마해송 씨가 쓴 책에 보면 예전에 개성에서는 돼지에게 쌀뜨물을 먹여 키웠는데, 삼겹살을 층층이 예쁘게 만들기 위해서란 내용이 나온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 과학자들이 동의할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논쟁을 벌여 제대로 발굴하고 고증한다면, 음식스토리에 대한 관심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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