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명인을 찾아서] 피그월드 최낙건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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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6-15 | 조회수 | 4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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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 명인을 찾아서] 피그월드 최낙건 대표 스마트팜으로 양돈 농가의 미래를 생각하다! 피그월드 최낙건 대표 피그월드의 최낙건 대표는 우리나라에 단 13명만 있는 양돈 마이스터 중 한명이다. 양돈 농장에 ICT를 도입하고, 농장경영 분석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해 적용하는 등 스마트팜 구축에 앞장서며 더 깊이 양돈에 대해서 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 편리하고 더 좋은 양돈 환경 구축에 힘쓰는 전북 군산 피그월드 최낙건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접고 농장 경영에 뛰어들다 최낙건 대표는 축산학과를 졸업 후에 양돈 농장에 근무하다 사료회사로 옮겨서 오래 일을 해 왔다. 그러던 2007년.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던 최낙건 대표에게 양돈장 인수의 기회가 찾아왔다. 부인의 반대로 망설이던 마음도 잠시. 자신의 농장을 경영해 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던 최낙건 대표는 본격적인 농장 경영에 발을 디뎠다. “어릴 때부터 농장 경영하는 게 꿈이었어요. 스케치북에 내가 만드는 농장을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를 생각했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농장으로 만들 수 있을까 잠을 자기 직전까지도 고민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농장 경영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초기에는 MSY가 12마리일 정도로 생산성은 낮았고, 폐사하는 돼지를 처리하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 “매일 매일이 전쟁이었어요. 인수한 농장은 낡았고, 덕분에 제가 해야 할 일은 산더미였죠. 사람의 손을 타지 않고 좀 더 쉽게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한 것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양돈을 더 깊이 알기 위해 양돈 마이스터 과정을 듣다 최낙건 대표는 2013년 제1회 양돈마이스터로 지정됐다. 영농경력 15년 이상의 경력자로 4년간의(현재는 2년) 농업마이스터대학을 졸업하고 각종 시험과 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에 지정된다. 개인적으로 소요되는 비용도 크지만 무엇보다 졸업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만만치 않다.
“축산을 전공했잖아요. 기왕 내 농장을 갖게 됐으니 제대로 공부를 해 보자 싶었죠. 늦은 나이에 다시공부를 하는 건 쉽지 않았지만 저는 정말 생각보다 재미있게 했던 것 같아요.” 농업마이스터대학을 다니면서 얻은 가장 큰 힘이라면 바로 사람. 양돈은 지역적인 테두리 안에서 본인의 농장을 경영할 뿐, 기술적인 교류가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양한 업종과 연령층의 농업 종사자들과 전문적인 연구를 진행하는 선생님들과의 교류는 생각지도 못했던 지식의 교류를 가져왔다. “한 업종에 오래 종사한 사람들은 내 나름대로의 전통과 고집이 있게 마련입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 였어요. 그런데 농업마이스터대학을 다니면서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죠.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고, 사람들과 토론을 하면서 점점 제 자신과 우리 농장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게 됐습니다.결과적으로 그때의 경험은 지금도 최낙건 대표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당시 같이 공부하던 사람들과는 지금도 꾸준히 연락하고 모임을 가질 정도로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양돈 마이스터들과 함께 ‘와게닝겐 마스터 클래스’에도 참여한다. 세계적인 농업대학인 네덜란드 와게닝겐 대학 현지와 연결하는 온라인 영상 교육 프로그램이다. 매월 한차례씩 네덜란드 최고의 양돈 전문가들에게 양돈 사양기술, 질병예방, 친환경 축산, 동물 복지 등을 주제로 교육받고 있다. 화재로 인해 타 버린 돈사, 스마트팜으로 일어서다 농업마이스터대학을 졸업하고 농장 경영에 대한 생각을 재정비할 때쯤 최낙건 대표에게도 시련이 생겼다.2014년 화재로 인해 3개의 돈사가 전소한 것이다. “무너진 돈사를 다시 세울 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ICT 시설을 접목해서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의 3년 가까운 시간을 들여서 ICT 시설을 설치한 농가를 찾아가서 확인해 보고, 회사마다 차이점을 분석해 보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가장 먼저 들였던 것은 사료빈관리기와 음수측정기. 보통 돼지가 아프면 음수량의 변화가 생기고 그 다음 사료량에도 변화가 일어난다는 생각에서였다. 최낙건 대표의 생각은 적중했다. “이렇게 스마트팜 시설을 들여놓고 관리를 시작하니까 번식 성적도 좋아졌어요. 산자수, 수태율 등 모두가 증가했습니다. 현재 포유모돈급이기, 음수측정기, 원격환기컨트롤러, 사료빈관리기를 설치하고 활용하고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온도와 습도를 10분 단위로 기록하고, 기록상 문제가 없는데 섭취량에 변화가 있으면 약물이나 주사 치료를 하는 등 조치를 빠르게 취하고 있습니다.” 많은 고민과 시뮬레이션을 거친 끝에 들인 장비였지만 처음 설정했을 때는 오차도 많았다. 최낙건 대표는 기계이기 때문에 오류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에 매일 점검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측정값을 꼬박꼬박 확인했다. 지금도 장비들 대부분을 매일 최소 2회 이상 확인하며 꼼꼼히 관리한다. 최낙건 대표가 생각하는 양돈 업계의 미래 청사진 최낙건 대표는 농장경영분석 프로그램도 직접 개발했다. 돼지 한 마리당 사료비 분석, 농장의 감가상각비, 운영경비, 손익계산서를 프로그램이 분석해 주고 우수·양호·불량 등으로 경영분석보고서까지 제시한다. “돼지 1kg당 사료비, 인건비, 전기세 등이 얼마가 들 어갔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서 개선점을 도출시킬 수 있어요. 현재는 ICT 장비에서 나오는 수치까지 도입하는 방법을 생각 중입니다.” 최낙건 대표는 현재 일부에만 설치되어 있는 스마트팜 시설을 전체 농장으로 확대하는 것이 꿈이다. 아울러 양돈 현장의 최대 고충인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도 연구 중이다. “현재는 센서가 오류인지 아닌지는 사람이 판단해야 합니다. 이런 부분까지 다 보완할 수 있다면 양돈 업계의 고질적인 구인난도 어느정도 해소가 될 수 있겠죠.” 자신의 양돈농장만 잘 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최낙건 대표. 농장경영분석 프로그램 역시 주변에 필요한 농가들에게 직접 지도해 주기도 했다. “저는 불편한 것을 계속 감수하며 사는 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개선할까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개선이라는 건 그 과정에서 있는 걸 뜯어 내야 할 때도 있고 생각보다 귀찮은 일도 많이 벌어집니다. 처음부터 아주 눈에 띄는 성과가 있는 건 아니더라도 점점 좋아지게 마련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불편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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