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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리더] 우리 한식의 멋스러움을 세계에 알리다 / 푸드앤컬쳐아카데미 김수진 원장
작성일 2021-09-24 조회수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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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리더] 푸드앤컬쳐아카데미 김수진 원장
우리 한식의
멋스러움을
세계에 알리다

2005년 개봉한 영화 왕의 남자에서 광대패들이 받은 잔칫상, 영화 식객에서서 소개된 수없이 많은 맛있는 음식들은 모두 한 사람의 손에서 탄생했다. 국내 1호 음식감독이자 많은 푸드스타일리스트들의 스승 이기도 한 푸드앤컬쳐아카데미 김수진 원장의 작품이다. 요식업에 종사한지 올해로 33년차, 인생이 담긴 김수진 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푸드앤컬쳐아카데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A. 부산 출신으로 서울에 시집을 와서 시어머니에게 음식을 배웠다. 맏며느리였다 보니 배워야 하는 음식들도 많았다. 이렇게 배운 음식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소개하고자 89년에 식당을 열었다. 이 때 해외를 다니면서 음식의 담음새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게 됐다. 프랑스의 만찬이나 중식의 고급 요리를 보면 입체적으로 담겨 있는 걸 알 수 있다. 반면 한식은 납작하게 뉘여 있는 모양이 많았다. 좀 더 먹음직스럽고 멋스러운 음식의 담음새를 선보이고 싶어서 푸드스타일링을 시작하게 됐다. 2000년대 들어서 좀 더 많은 사람에게 푸드스타일링을 전파하고자 교육기관 설립을 생각했고 그 결과 2003년 푸드앤컬쳐아카데미가 설립됐다.

Q. 원장님이 생각하는 올바른 식문화란 무엇일까?
A. 우리가 무엇을 먹고 어떻게 자랐는가, 앞으로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면서 생을 유지할 것인가가 모두 식문화에 달려 있다. 이유식, 유아식을 거쳐 어린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의 먹고 자란 음식은 건강 상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어릴 때부터 음식을 편견 없이 먹고 참된 재료의 맛을 느낄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스턴트의 자극적인 맛 대신 어릴 때부터 건강한 음식의 맛을 알게 해 주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Q. 올바른 식문화에서 한돈의 가치는?
A. 앞에서 말했다시피 제대로 된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좋은 재료가 필수이다. 수입산 돼지고기의 경우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저가품일수록 그런 경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진한 양념으로 맵고 짜게 만들어 그
냄새를 속인다. 한돈은 일단 신선하다는 점에서 잡내가 적고 풍미가 있다. 아이들에게 돼지고기의 참맛을 보여주고 싶다면 한돈을 맛보여주는 것을 추천한다.

Q. 우리나라는 삼겹살 편애현상이 심하다. 비선호부위의 매력은 어떻게 알려야 할까?
A. 한돈을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삼겹살 아니면 목살을 선호한다. 하지만 이러한 점은 한돈 조리법이 다양하게 알려지지 않은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거의 대부분이 한돈을 구워 먹는 쪽에 치우쳐 있으며 찌개나 수육 정도에만 그치고 있다. 하지만 비선호 부위라는 말이 아쉬울 정도로 한돈은 어느 부위 하나 버릴 것 없이 각자의 개성만큼 맛있다. 맛있으면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조리법이 개발되어야 한다. 또한 한돈은 기름기가 많아 건강하지 않다는 생각도 할 수 있는데, 부위에 따라서 기름기 없이 담백한 부위들도 많다. 이런 점도 널리 알릴 수 있으면 더 좋겠다.

Q. 최근 한식이 붐을 타고 있다. 이럴 때 한식을 널리 알리기 위한 방법은?
A. 혹자는 우리 전통음식이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세계화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요리들을 살펴 봐도 그 정도 손이 많이 가는 음식들은 많다. 한식은 맛있고 건강한 음식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면 세계화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나라 음식의 장점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정부와 언론에서도 좋은 정책과 기사로 뒷받침을 해 주어야 하고, 우리 같은 연구가들은 세계인이 찾을 수 있도록 한식의 현지화도 연구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 영화와 드라마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속 음식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한식을 소개해 왔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럴 때 한식의 멋스러움을 더 많이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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